매일 글쓰기 52일 차 (2023.06.13)
아웃풋을 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더 이상 인풋에 힘쓰지 말고 아웃풋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주저하지 말고 지금 바로 지금! 하라고 한다.
많은 동기부여 연설가들의 말이다.
조금의 무기력함이 슬슬 올라오려고 하는 나를 알아차리고 일부러 동기부여 영상을 좀 보았다. 솔직히 나는 동기부여만을 이야기하는 유튜브 영상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왠지 모르게 혼나는 느낌이 난다. 너무나 자신감 있게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맘이 상한다.
'당신들은 얼마나 잘나서, 그런 말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나?'
살짝 재수 없기도 하고, 솔직히 부럽다.
저런 말을 확신에 차서 할 수 있다는 것이 배가 아프다. ㅋㅋㅋ
결과물을 내어 놓기 위해서는 인풋을 해야 한다.
공부를 하던, 책을 읽던, 운동을 하던, 좋은 음식을 먹든 무언가를 해야만 내가 원하는 그 일을 할 수가 있다.
이건 증명된 사실이다.
어떤 박사님이 이런 말을 했다.
'서울대를 나오고 외국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은 50이 넘은 지금까지 내가 누구인지 증명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고... 어쩌다 학창 시절 몇 년 열심히 공부한 덕에 지난 몇 십 년 동안 본인에 대해서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었다고...'
그렇구나. 얼마전 나를 설명해야 하는 글을 쓰면서 어이없었던 기억이 올라왔다.
요즈음 나는 빡세게 책읽기를 하고 있다. (맞춤법 검사에서 '빡세게'가 걸렸다. '열심히'로 수정하라는데 느낌이 안살아서 그냥 써본다. 어때!) 굉장한 인풋을 나에게 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모르고 살아온 지식들에 대해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굳이 정하지 않고 모든 분야의 책을 읽어보기로 작정했다. 그렇게 정했다.
지금도 한꺼번에 5권의 책을 읽고 있다. 내가 읽고 싶은 책, 북클럽에서 선정한 책, 산책을 할 때 오디오 북으로 듣는 책, 읽어야 할 책.
이 일은 생각보다 재미있지만, 쉽지는 않다. 오늘같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을 만나면 그냥 쉰다. 그래도 된다. 머리를 쉬게 해주는 것이 많은 인풋을 오래 하기 위해서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일로 어떤 아웃풋을 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냥 일을 저질러 볼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나의 건강을 위해서 좀 참아보기로 한다.
그냥 엄청난 양의 인풋 후에 어떤 것을 하고 싶어 질까? 궁금하다.
(무기력 증에 글이 이상하게 써진다. 오늘 글을 읽는 분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