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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선물 받는 거 좋아하시나요?

매일 글쓰기 53일 차 (2023.06.14)

by 장보라

저는 꽃 선물 받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지금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꽃은 예쁘니까요.


물론 금방 시들어버리기도 하고, 버릴 것을 신경 써야 하는 생활인이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예쁜 꽃은 좋은 거 같습니다. 물론 머릿속에는 '이 돈이면 다른 걸로 보내도 될 것을, 금방 시들어버리는 꽃보다는 작은 화분이 더 좋지 않을까?' 등등 여러 가지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꽃선물은 선물하는 사람의 마음과 정성에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무실로 꽃이 배달되는 일이 가끔 있습니다.

'000 씨 계신가요?'

'어머, 전데요.'

'누가 보냈지?'


솔직히 사무실에서 배달로 받는 꽃이 좋은 이유는 무얼까요?

아마도 주위 사람들의 반응 때문인 것 같아요.

'어머어머, 누구야?'

'오늘 무슨 날이야?'

'우와 예쁘다.'

이런 소리가 있고 당사자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행복한 미소를 가지고 발신자를 확인합니다.


물론 좋아하는 사람이 보내서 좋은 것입니다. ㅎㅎㅎ


그래서 가끔 사무실 남자 동료들이 여자친구나 와이프에게 잘 보이고 싶을 때나 화를 풀어주고 싶을 때를 의논하면 꼭 집이 아닌 사무실로 꽃바구니를 보내라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어떤 직원이 와이프 생일날 꽃을 보냈다가 많이 혼난 적이 있었습니다. 모든 여자들이 꽃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ㅎㅎㅎ 그렇다고 애쓴 마음을 몰라준 그 아내도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그냥 기분 좋게 받아주면 될 것을 말이죠.


저는 항상, 그 남자에게서 꽃을 받게 되면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너무 예쁘고 고맙고 다음에는 더 큰 걸로 부탁해.. 사랑해'


이 정도의 말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끔 집으로 오는 길에 들르는 동네 작은 꽃집에서 나를 위한 꽃 몇 송이를 사가지고 들어오기도 합니다. 처음 그 꽃집을 발견했을 때, 너무 기뻤고 집에 돌아와서는 꽃병이 없어서 당황하긴 했지만, 나를 위한 꽃 선물에 매우 설레었습니다.


가끔은 본인을 위한 꽃 선물도 하면서 살아도 될 듯합니다. 그 몇 송이로 집안 분위기는 좋아지고 아이들에게도 엄마는 꽃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알려주는 것도 되고요.


오늘 외출 후 돌아오는 길에는 저를 위한 꽃 선물을 위해서 동네 작은 꽃가게에 들러야겠습니다.

예쁜 꽃집 언니도 만나고요. 행복한 날이 될 것 같아요. 굳데이.. buen dia! (스페인어로)




두 번째 나의 직업은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것의 첫걸음으로 이곳에 매일 글쓰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글은 편집이 들어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생각나는 대로 쓴 첫 글입니다. 엉망이라 부끄럽지만 그대로 발행을 누르려고 합니다.


오늘이 53일 차.


왠지 기분이 좋다. 벌써 작가가 된 것 같다.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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