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쓰기 78일 차 (2023.07.09.)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스탠드 불빛에 의존하여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천둥소리도 가끔 나고, 비가 강하게, 약하게 계속 꾸준히 오고 있다.
이상한 일요일 낮이다.
완전한 여름 날씨를 보여주었던 지난주를 보낸 후라서 너무 어색하다.
나는 비를 좋아했다.
비가 오는 날은 혼자서 사부작사부작 무언가를 하기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가지게 된다. 커피 한잔을 들고 책 한 권을 골라서 푹신한 의자에 앉으면 그만이다. 아니면 그동안 보려고 생각하고 있던 넷플릭스 시리즈를 뚝딱 해치우기에도 아주 좋은 조건이다.
그런데 왠지 오늘은 책도, 넷플릭스 시리즈도 나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아침 내내 꽤 늦게까지 침대에서 뒹굴뒹굴했다. 별 의미 없는 검색을 스마트폰으로 하면서 말이다.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다짐했지만, 오늘만은 예외다. 그냥 그렇게 하고 싶었다. 역시 시간을 잡아먹는 데는 스마트폰이 최고다.
며칠 전 오픈한 Threads in Instagram에 들어가 보았다. 약간 난리가 난 느낌이었는데 조금 진정이 된 것 같았다. 왜 이름은 Threads인지…. ‘쓰레기’라고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살펴봐야 하는 SNS가 하나 더 늘어난 것에 사람들은 반감을 느끼는 것 같다. 인스타그램 프로필 아래에 뜨는 Threads 입장 순서가 숫자로 표시되는 것이 사람들에게 조바심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그 숫자가 뭐라고…. 먼저 들어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나는 깨어있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빠르다(?) 머 이런 것을 나타내는 숫자인가? 두 명의 괴짜들이 뒤흔들고 있는 세상에 놀아나는 건가?
나는 가끔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가 지금도 살아있다면 어떠했을까?
우리는 어떤 제품을 만나고 어떤 서비스를 경험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일론 머스크와 마트 저커버그 사이에서 어떤 길을 걸었을까? 살짝 아니 많이 아쉽다.
좋아하는 커피를 건강을 위해서 마시지 않게 된 것이 오늘만큼 아쉬운 적이 없다. 이런 날에는 커피를 갈고 내리고 해서 집안 가득 커피 향이 풍겨야 하는데…. 아프고 난 후 이렇게 아쉽기는 처음이다. 따뜻한 보리차를 마실까? 토마토 주스를 먹어야 하나…. 이런 생각 중이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일주일 일정표를 정리하면서 다음주를 예상해 본다.
계속 하던 일들도 있고 새롭게 만나게 되는 일도 사람도 있다. 기대해 보자.
이것으로 오늘일 끝이다.
별 다른 생각없이 공부도 하지 않고 그냥 그렇게 오늘을 보내고 싶다.
비오는 일요일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왠지 기분이 좋다. 벌써 작가가 된 것 같다.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