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쓰기 79일 차 (2023.07.10.)
“오늘 하루는 비가 오려나 봐요. 우중충할 것 같은 월요일인데 힘내세요.”
“그런데 오후가 되니 날씨가 언제 비가 왔냐는 듯 해가 쨍쨍해요. 평온한 하루 되세요.”
“내가 그 시간에 밖에 있었거든. 날씨요정이라서 호호”
오늘 SNS에서 주고받은 말이다.
정말 나는 날씨요정인가?
몇 년 전부터 웃으면서 이 말을 하고 있는데, ‘정말 그런가?’ 싶을 때가 있다.
2022년 여름에 친구와 울릉도 여행을 계획했었다.
친구: “나는 어디를 가면 비가 와. 울릉도에서 비 오면 어쩌지? 배가 안 뜨면 큰일인데,”
나: “음, 나는 어디 가서 비 온 적이 거의 없어. 누가 강한지 한번 봐야겠다.”
이런 말을 하고 우리는 여행 첫날을 만났다.
묵호에서 하루를 보내고 그다음 날 아침 배를 타고 울릉도에 갈 계획이다.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묵호로 가는데 창밖 날씨가 심상치가 않다. 그렇게 그날 저녁은 살짝 비가 오르락내리락해서 울릉도 가는 배를 걱정하게 되었다.
“영아. 네가 더 쌘가봐. 우리 내일 울릉도 갈 수 있을까?”
이때만 해도 울릉도에 들어갈 수 있게만 해주세요. 일주일 내내 비가 와도 그럭저럭 잘 지내볼게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의 바람대로 배가 울릉도에 도착하면서부터 비는 멈추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여행 내내 날씨는 너무 좋았다. 강한 해와 함께 울릉도의 파란 바다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 무서운 일은, 우리의 여행이 끝나고 돌아온 후 일주일 동안 계속 비가 왔다고 한다.
재미로 ‘내가 날씨요정이야. 나랑 여행가면 비 안와’라고 이야기한 것이 이제는 사실이 되어가고 있다.
앞으로는 한번 기록해봐야겠다.. 정말일까?
왠지 기분이 좋다. 벌써 작가가 된 것 같다.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