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쓰기 93일 차 (2023.07.24.)
아침 강의를 위해서 조금 일찍 집에서 나섰다. 여유 있게 주변을 살피면서 산책하듯이 걸어갈 수 있었다. 듣고 싶었던 오디오 파일을 들으면서 걸어가는 길은 익숙한 길이었지만 새롭게 보이는 풍경도 있었다. 강의실에 도착해서 손도 씻고 물도 마시면서 여유를 부렸다.
며칠 전 같은 길을 거의 날아가듯이 걸어간 기억이 있다. 너무 빠듯하게 집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늦지 않기 위해서는 정말 열심히 가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날은 차를 가져갈까? 버스를 탈까? 이런 다른 경우의 수를 계산하면서 걷기 때문에 정신이 없다. 오디오 파일을 들을 여유도 없고 강의실에 들어갈 때는 늦음에 죄송함을 표해야 한다.
10분만 먼저 출발하면 되는 일이다.
회사에 다닐 때, 나는 미팅 시간에 일찍 가는 것을 좋아했다. 처음 가는 길은 미리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기도 했다. 일찍 도착해서 화장실이라도 다녀와야 마음이 놓였었다. 그런데 자주 함께 다니던 사람 중에 항상 딱 맞추어서 아니, 조금 늦게 출발하는 게 버릇인 파트너가 있었다. 차를 정신없이 몰았고, 급하게 주차하고 거의 뛰어서 도착하기가 매번이었다. 도착하기 전 전화를 받으면 ‘거의 다 왔어요. 곧 들어갑니다.’ 이런 거짓말을 하곤 했다. 나는 정말 못마땅했다. 그래서 그 사람과 함께 가야 하는 일정이 생기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곤 했다. 몇 번 솔직하게 이야기했지만, 그 친구는 문제의식이 전혀 없고 끝까지 고쳐지지 않았다. 내가 포기하는 편이 편했다. 그런 사람도 있는 구나! 그 정도 선에서 결말이 났지만, 기분 나쁜 기억으로 남아있다.
차를 운전해야 하는 경우에는 더더욱이 일찍 출발한다. 그래야 운전이 편하다. 초초하게 운전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나는 이렇게 해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다.
10분이다. 10분이면 마음에 평화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