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죽음에 마음이 무겁다.

매일 글쓰기 94일 차 (2023.07.25.)

by 장보라

마음이 무겁다. 무엇이 그녀를 거기까지 끌고 갔을까?

어느 학교지? 궁금증에 찾아보니, 아. 서울이다. 서초동. 서울교대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

대충 생각해도 어떤 시달림이 있었을지 예상이 된다. 음



정년을 6년 앞둔 선생님이 작년에 정년퇴직을 신청하셨다. 우리 제자들은 모두 반대했었다. 선생님을 천직으로 여기신 그분이 퇴직 후 힘들어하실 것이 너무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선생님은 단호했다. 우리가 다 놀란 일은 다른 선생님들의 축하(?)를 많이 받았다는 것이다. 그분에게 들은 이야기 중에 한가지는 이런 일이었다.


스승의 날에 어떤 학생이 선생님에게 ‘어떤 선물을 받고 싶냐? 선생님 월급으로 사기 어려운 것을 사주면 좋으냐?’ 이런 식의 말을 했다는 것이다. 선생님을 놀리듯이 영어로 말이다. 옆에서 헤죽헤죽 웃는 아이들의 눈에는 선생님도 그저 월급 받고 일하는 직업인에 불과했나 보다. 물론 특정 학생들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정말 학교 분위기는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몇 년 전 아들 학교에서 있었던 일도 있다. 수학 시험 문제를 그렇게 내면 안 된다고 학부모가 직접 학교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학생들의 수학 성적 향상에 도움이 안 된다고 가르치려는 식이었다. 나는 조금 놀랐다. 알게 된 일은 빙산의 일각이었다는….


본인 아이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이 불러온 일들이 우리 아이들을 이상하게 만들고 있다. 내 아들만 행복할 수는 없다. 내 아이의 친구들도 잘 자라야 한다. 그래야 내 아이가 잘살 수 있는 나라가 되는 것인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어른이 많나 보다.


솔직히 학원이 많고 학구열이 높다는 몇몇 동네에는 별의별 이야기가 다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언론에 알려진 이야기는 정말 놀라웠다. 그렇구나. 이렇게까지 되었구나. 이건 아니다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


그리고, 왜 죽음을 택했을까?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렇게 했을까마는…. 죽지 말고 싸우지. 거기까지 가느라고 많이 힘들었을 텐데. 하고 싶은 일도 많았을 텐데. 안타깝고 속상하다.


한 명의 선생님을 잘 만나면 그 아이의 인생은 달라진다. 정말이다. 그래서 선생님은 그저 직업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말 하고 싶은 사람이 해야 한다. 이번 일로 많은 선생님이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싸워서 꼭 이기기를 바란다. 본인들을 위해서, 이 땅의 아이들을 위해서이다….


하고 싶은 말을 걸러서 하느라고 힘이 든다. 글쓰기도 힘든 날이다.



두 번째 나의 직업은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것의 첫걸음으로 이곳에 매일 글쓰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글은 편집이 들어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생각나는 대로 쓴 첫 글입니다. 엉망이라 부끄럽지만 그대로 발행을 누르려고 합니다.


오늘이 94일 차.


왠지 기분이 좋다. 벌써 작가가 된 것 같다.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