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는 사람 vs 말을 잘하는 사람

매일 글쓰기 95일 차 (2023.07.26.)

by 장보라

동기생 두 명이 있었다. 한 명은 글을 잘 쓰는 사람이고, 다른 한 명은 말을 잘하는 사람이었다.

글을 잘 쓰는 A는 회사 게시판에서 유명했다. 한 번은 조금 높은 수위의 자유글을 올려서 회사를 발칵 뒤집어 놓은 적도 있다. 글을 읽으면서 상상한 그의 모습은 너무나 매력적이기 때문에 만나고 싶어 하는 이성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직접 만나면 거의 말이 없는 아주 다른 사람이 되어있다.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연애편지는 정말 잘 쓸 것 같이 보였다. 지금은 어디에서 웹소설을 쓰고 있기를 바라본다.


말을 잘하는 B는 말을 하면서 생각이 정리되는 듯싶었다. 특히 프레젠테이션에 매우 능숙했다. 물론 그 당시 프레젠테이션은 자료를 빽빽하게 채운 것을 보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임기응변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같은 내용도 풀어내는 사람에 따라서 집중도는 완전히 달랐다. 리허설보다 항상 본 무대가 빛나는 B였다. 그래서 B에게 자신이 이야기하는 것을 녹음기로 녹음하라고까지 추천했었다.

당신은 어떤 쪽에 속한다고 생각하나요?


운영 중인 북클럽원 중에도 말을 잘하는 언니가 있다. 말을 너무 재미있게 하신다. 가끔 너무 감동받는 말을 하시기도 한다. 그래서 진지하게 녹음을 먼저 하고 텍스트로 옮긴 다음 책을 내시라고 추천해 드렸다. 본인은 그걸 모르고 계신 듯 살짝 놀랐다. 그리고 바로 기분 좋은 웃음과 함께 해보겠노라고 하셨다.



가끔 내가 말을 하고도 ‘어라?’ 이럴 때가 있었는지?

말을 하면서 지금, 이 순간의 생각을 정리하는지?


지금 나는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 같다.

그럼 나는 글 쓰는 사람이 이긴 건가?

솔직히 둘 다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아니다. 맘을 바꾸자. 둘 다 괜찮다고. 점수도 없는데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는 데 좋게 생각하자.


진지하게 글인지, 말인지 고민이 된다. 나는 어느 쪽일까?




두 번째 나의 직업은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것의 첫걸음으로 이곳에 매일 글쓰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글은 편집이 들어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생각나는 대로 쓴 첫 글입니다. 엉망이라 부끄럽지만 그대로 발행을 누르려고 합니다.


오늘이 95일 차.


왠지 기분이 좋다. 벌써 작가가 된 것 같다.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