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사진으로 남겨보세요

2023년 D-100

by 장보라

오늘은 12월 31일까지 딱 100일이 남은 날입니다.


오늘부터 어떤 일을 12월 31일까지 하면, 100일 동안 그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100일 챌린지를 여러 번 했기 때문에 오늘을 그냥 보내기가 쉽지 않네요. 하지만 지난번 '매일 글쓰기'를 95일 동안하고 포기하면서 너무 힘든 감정상태를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더 힘들까요? 쉬울까요? 아침엔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지금은 괜찮습니다. 제가 '100일 챌린지 성공하기' 글을 쓸 때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사람이 되었거든요. 진짜입니다.


아침 산책길에 만난 많은 사람들과 가을 공기, 하늘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하고, 기획하고, 글을 쓰고, 편집하고, 퇴고하고, 발행하는 글을 이제는 잘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기장을 쓰듯이 쓰는 글도 써야겠다는 생각을 또 했습니다. 글쓰기가 행복한 순간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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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제가 산책하는 길에서 발견한 사진으로 남길 완벽한 장소입니다. 스마트폰 갤러리에 사계절 여기 사진이 들어 있습니다. 매일 산책을 하면서 사진을 찍고 나의 시선이 머문 곳에 대한 생각을 날 것으로 적어야겠다. 이런 결심을 했습니다.


오늘 저의 시선에 머문 곳은 뛰는 사람들입니다. 토요일 아침시간이어서 그런지 러닝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인스타그램을 보면 함께 뛰는 크루를 만들어서 뛰기도 하고,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여러 가지 일을 하기도 합니다. 뛰는 일이 트랜드가 되었어요. 그리고 마라톤 개최에 대한 안내 현수막들도 보입니다.


저는 뛰는 사람들을 보면 건강한 인생이 떠오릅니다.


하나는, 인생을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자신의 몸을 위해 시간을 내서 땀을 내고 있는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본인의 인생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하나는, 부럽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건강상태로 지금은 뛸 수 없어요. 러닝이 가능한 체력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뛰는 모든 사람들이 저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제일 부러운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혹시 지금 런닝맨인 여러분이 있다면 당신을 부러워하는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아셨으면 합니다.


뛰는 사람들을 자세히 보게 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신발입니다. 러닝을 할 때 가장 먼저 한 일이 러닝화를 고르는 일이었기 때문에 자세히 사람들의 슈즈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어떤 옷을 입었는지, 스마트폰은 어디에 두었는지, 그 외 다른 액세서리는 어떤 것을 가지고 뛰는 지를 봅니다.


러닝슈즈에 눈길을 두고 나면 자연스럽게 다리로 시선이 옮겨갑니다. 부러운 종아리와 허벅지를 가진 분들이 많네요. 그러다 가려진 얼굴 사이로 나이를 어렴풋 짐작하고서 깜짝 놀랐습니다. 역시 러닝은 다리 근력에 좋은 것인가 봅니다.


오늘은 어떤 두 청년이 같이 뛰는 것을 보았는데, 그중 한 명이 저와 눈이 몇 초 만나게 되었어요. 어린 시절이었다면 다른 생각도 했겠지만요. 눈을 피하지 않는 그는 적극적인 성격인 듯 보였습니다. 젊음이 부럽고 부러웠네요.


산책에서 만나는 어려가지 생각을 글로 써보려고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진 한 장을 꼭 남겨보려고요. 제가 아는 어떤 사진작가님은 같은 장소의 사진을 찍고 반으로 나누어서 계절 변화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가을이 왔습니다. 이번 가을에는 어떤 사진을 남길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