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일입니다.

새로운 도전 30일

by 장보라


"저마다의 인생에는 특히 그 일생이 동터 오르는 여명기에는 모든 것을 결정짓는 한순간이 있다." - 장그르니에



나에게 결정적이 순간은 언제였을까? 혼자였을까? 누구와 함께였을까? 스스로에게는 별다른 인생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지난날. 하지만 다른 이에게 이야기하면 그런 일을 겪었는지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는 큰일이 나에게도 있었다. 그 순간마다 난 달라져야 했다. 살고 있는 대로 살 수는 없게 했으니까.


어떤 이는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어떻게 그 시간을 이겨내었어요?'


솔직히 방법은 없다. 이겨내어야만 했으니까, 아니다 그 시간을 버티는 것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한 가지였으니까, 그래서 그 시간들을 겼었다. 어떤 이는 그런 일을 경험해서 지금의 내가 있고 감사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나는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누가 그런 말을 했나. 아니다. 정말 아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 일은 없어지지 않는다. 기억에서 사라지지도 않는다.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해주지도 않는다. 그냥 그런 척하는 거다. 나는 지금도 이야기할 수 있다. 그 일을 겪지 않는 그 시간으로 돌려줄 수 있다면 무슨 대가를 치러서라도 가겠다고. 세상에 버릴 경험은 없다고 하는데, 굳이 그 일 속에 나를 넣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순간'을 정의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나에게 그 순간이 남아있는 것인가?


2026년의 첫날

다시 선물 받는 여러 날들이 내 앞에 있다.

그 순간을 올해에는 만날 수 있을까?

은근히 기대가 된다.




새로운 날의 시작이다. 어제와 별다를 게 없는 날이지만, 왠지 오늘 같은 1월 1일에는 무언가를 결심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왜일까? 비카인드 멤버들과 새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모두들 비슷한 새해 소망을 이야기했다.


건강, 다이어트, 공부, 외국어, 독서 등등 매번 새해 다이어리 첫 장을 채우는 이야기 들이 나왔다.

좀 더 색다른 새해 소망을 이야기해 보자면서 웃었지만, 어쩌면 이런 것들로 채워지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평탄하고 무탈한 2026년을 기도해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가 되면 하고 싶은 일이 넘쳐난다. 송길영작가님은 유튜브에서 내년에 시작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지금 해야 한다고, 그래야 SINCE2025가 된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가.. 그렇기도 하겠다. 어떤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지금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보다는 나와 별다를 것 없는 사람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응원을 보내게 된다. 함께 하게 되기도 한다.


글쓰기 100일 챌린지를 하자는 해피피치님의 이야기에 지난 시간이 떠올랐다. 이 브런치의 글 속에는 매일 글을 쓴 나의 지난날이 남겨져 있다. 말도 안 되는 글들이라서 지워버리고 싶지만 그것도 나라는 생각에 그냥 남겨두었다. 97일에 멈춰진 그 시간들. 나는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때 어떤 감정이었는지를.. 쉽게 않았고 힘이 들었다. 나 자신에게 실망하는 날이 많았다. 다시 그런 일을 하는 일은 쉽지 않은데.


그래도 나는 오늘 이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매일 어떤 생각이라도 남겨놓으리라. 물론 정재 되지 않는 글이 주는 소음이 있다는 걸 알기에, 제 글의 독자님들에게는 죄송하다. 굳이 읽지 않으셔도 된다. 하지만 이 사람이 지금 무언가를 끄적이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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