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예림원

2022 여름 울릉도 여행 5

by 장보라

울릉예림원을 소개합니다. 2006년에 개원하였고 나무 하나하나, 돌 하나하나 직접 심고 다듬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곳일까 궁금했습니다. 직접 눈으로 본 예림원은 대단했어요. 이 모든 것을 한 사람이 직접 하나하나 만들었다고? 꼭 울릉도에 가시면 방문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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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롭게 입구를 지나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동굴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살짝 겁이 나는 순간이었어요. 설마 계속 동굴(?) 정말 이번 여행은 미리 검색을 안 하고 다니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이런 여행도 괜찮을 거 같아요. 지금까지의 저는 완벽한 스케줄을 작성하고 미리미리 구글 앱에서 사진도 찾아서 보고 가는 그런 여행을 했거든요. 본인의 스타일과 이전에 해오던 방식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건 조금의 부대낌이 있지만 나름 괜찮은 것 같아서 실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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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에 깊은 조예가 있는 예림원 주인장은 여기저기에 많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폰트에 관심이 많은 저는 아.. 저거 이거 모두 디지털화해야 하는데 이런 생각을 하다가 혼자 피식 웃었습니다. 계속 그런 것에 노출되어서 살다가 갑자기 울릉도에 오니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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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서 보는 바다는 정말 예술입니다. 사진에 모두 담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제 눈에 마음에는 남아있어요. 어디엔 가를 올라가야 볼 수 있는 풍경인데, 힘든 것을 모두 잊게 해 줍니다. ㅋㅋ 얼마나 올라갔다고 이런 말을 하게 되는지 조금 쑥스럽지만 거의 등산을 즐기지 않는 저에게는 슬리퍼 계단 오르기는 도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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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를 오르던 중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사슴(?) 들에 한참을 서있었습니다. 아기 사슴들이 너무 예뻤고 가족들이 함께 있어서 좋았네요. 그런데 여기 왜(?)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내려올 때는 단체로 많은 분들이 사슴 앞에 있었는데 아이들이 놀라서 구석에만 있더라고요. 살짝 불쌍하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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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모두를 꼼꼼히 보았는데, 계속 정말 한 분이 이걸 다 만들었다는 것에 놀라고 지금도 너무나 잘 관리되고 있는 것에 또 놀랐습니다. 돌 하나하나 그냥 있는 것이 없거든요. 살면서 무언가를 남기기를 원하는 것은 사람의 본능일까요? 그분은 흙을 고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나는?




여행기이기 때문에 사진을 많이 남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물론 위의 사진들도 찍은 사진 중에서 선별된 것이긴 하지만요. 그래도, 글보다는 생각을 많이 넣고 싶은데 역시나 가져간 노트북을 이용해서 그날그날 적을 것을 오늘은 후회를 했습니다.

노트북을 배낭에 넣었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을 것을 생각해서 여유분의 하드디스크도 챙겼고요. 하지만 노트북은 딱 2번 열어보았고, 한 글자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저 이렇게 확 떨어진 느낌이 너무 생소하지만 좋았습니다. 그리고 며칠을 네트워크에 접속하지 않아도 세상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더라고요.

지난 몇 달간 저는 굉장히 예민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SNS를 즐겨하지 않던 저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으니까요. 부럽지는 않은데 신경 쓰이는 그런 느낌. 솔직히 부러운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하는 이들에 대한 책임감도 있었고요. 아무리 자뻑을 외쳐도 왠지 모르는 공허함이나 쓸쓸함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울릉도 여행을 여행작가 느낌으로 가느냐 그냥 쉬러 가느냐에 생각이 많았어요. 그냥 쉬러 가자고에 점을 찍고 시작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노트북을 챙긴 것 같아요.






그날그날의 날스러운 느낌은 기억 속에 많이 없어졌지만, 사진을 보면서 조금은 정돈된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울릉도 여행기는 계속됩니다.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