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동안 운이 좋았을 뿐이다

매일 글쓰기 1일 차 (2023.04.23)

by 장보라


몇 달 전 건강검진에서 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내가 왜?"였다.

내가 왜? 원인이 무엇일까? 아니 내가 멀 그리 잘 못 살았다고 나에게... 화도 안나는 상황이었다. 물론 처음엔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그런 일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조금 큰 병원에 진료 예약을 하고 병원에 갔을 때, 나는 놀랐다. 이렇게 아픈 사람이 많구나. 저 친구는 너무 어린데, 힘들겠다. 본인이 아파서 온 사람들과 그분들의 가족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내가 모르는 세상이었다.






나는 대단한 인생을 살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저 그렇게 평범하고 순한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단한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은 내가 그저 그런 사람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바로 접었고, 그렇게까지 할 자신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별생각 없이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결혼할 시기 (예전엔 그런 기간이 있었다)에 옆에 있던 첫사랑 오빠와 당연하게 결혼을 했다. 결혼을 하면 모두가 하듯이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결혼 1년 후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가 되었다. 워킹맘으로 집안일, 회사일 사이에서 아등바등 살았다. 지금까지는 평범한 삶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물론 지금 생각은 많이 다르다 <- 이 부분은 다음에 자세히 써보아야겠다)


그러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사건이 일어났다. 그 사건을 겪으면서 사는 게 조금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에게 최고의 사건이고 앞으로 더 이상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살아가는 것은 정말 예측이 불가능하여서 그 후로도 크고 작은 이벤트는 계속되었다. 더 이상 순탄하고 평범한 인생은 안 되는 듯했다.






평범한 인생에 대한 생각, 갑자기 내 뇌를 스치는 생각이 있다.


나는 정말 그동안 운이 좋았구나.


사람이 살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에 대해서 통계를 낸 자료를 본 적이 있다. 죽음, 병, 이별, 상실, 탕진 등등 어려가지 겪지 않았으면 하는 일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100% 본인의 과실로 이루어진 것은 없다. 솔직히 모두 다 갑자기 일어나는 일들이다. 평범한 일상을 뒤흔드는 일들인 것이다.


그런데, 어쩌면 그런 일들이 모두 다 평범한 일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이런저런 어려운 일들 한가운데에 있다. 이런 말이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면 모든 집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맞는 말인 것 같다.






두어 달 전에 가벼운 산책을 하러 집 근처의 공원에 갔다가 흐르는 눈물을 감당할 수 없었던 적이 있다. 지금 내 눈에 보이는 사람들은 모두 다 좋겠다. 이렇게 좋은 공기와 햇볕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건강이 있어서 정말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나만 힘들고 아픈 것 같아서 억울하고 슬펐다. 저들의 눈에도 내가 그렇게 보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렇겠지. 어떻게 알겠어.


살아가는 일은 쉽지 않다. 그리고 나는 지금까지 운이 좋아서 견딜 수 있을 정도의 어려움만 겪은 것이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 2번째 나의 직업은 작가가 되어야겠다.

그것의 첫걸음으로 매일 글쓰기를 하려고 한다.

오늘이 1일이다.

왠지 기분이 좋다.

벌써 작가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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