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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보라 Apr 22. 2023

[북리뷰] 어느 날 내가 중독에 빠진다면

마쓰모토 도시히코 지음, 우리학교

중독 addiction 이란 단어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전에는 나쁜 의미로만 사용되었지만, 간혹 좋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에 십 대들을 위한 책을 출판하는 우리학교에서 나온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저자(글) 마쓰모토 도시히코


정신과의사


松本 俊彦


일본의 정신과 의사, 연구자, 의학 박사. 사가 의료대학을 졸업하고 병원과 연구소에서 정신의학 분야 연구와 치료를 계속해 왔다. 2015년부터 일본 국립정신·신경의료연구센터 정신보건연구소 약물의존연구부 부장을 맡고 있다.


정신과 의사로서 약물 의존증과 자해 행위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진료하며, 많은 사람을 정신적 고통에서 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책을 쓰고 강연을 한다.


약물 의존증 치료 프로그램 SMARPD의 개발과 보급, 심리학적 부검 방법을 이용한 자살의 실태 해명, 자해 행위 감소를 위한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지은 책으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고통』 『자해 행위의 이해와 지원』 『나를 상처 입힐 수밖에 없어』 『‘죽고 싶다’는 말을 들으면』 『약물 의존증』 등이 있다.


교보문고





[책 속 글에서]

의존이란 흔히 중독이라 불리는 상태를 몸과 마음 양 측면에서 정확히 바라보려는 의학. 심리학 용어입니다. 쉽게 말해 무언가에 '빠지는 것'을 가리키죠.  

--<내생각> 의존과 중독이 같은 의미 addiction으로 번역되는 것이 어떤 의미일지 생각하게 됩니다. 

약물 의존증이란 '특정 약물을 끊고 싶지만 끊지 못하고 자신의 의지로는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병을 말합니다. 

 --<내생각> 자신의 의지로 본인을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태가 무서운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의 중독 증세, 즉 빠져있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런 것이 없이 살아갈 수는 없다. 특정 시점에 무엇엔가 빠진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일부러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해지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고, 특히 20대 이전의 청소년기에는 더욱더 위험할 수 있다. 








카페인은 뇌의 중추 신경계에 작용하여 뇌를 활성화하는 약물입니다. 카페인이 주는 활력은 어디선가 마법처럼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빚'인 셈이지요. 게다가 이자가 붙는 빚입니다. 10대의 중추 신경계는 특히 카페인에 민감하다고 합니다. 온 국민이 커피를 사랑하는 나라로 알려진 이탈리아조차도 15세 미만의 아이들에게는 에스프레소를 마시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암묵적인 규칙이라고 합니다.

 --<내생각> 카페인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로 많다. 대표적으로 커피에 대한 생각과 연구, 자료가 정말 많다. 개인적으로는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 바리스타 자격증도 가지고 있다. 그런 커피를 몇 달 동안 못 마시고 있다.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을 알고는 안 마시고 있다. 혹시나 한 잔은 괜찮다는 말에 마음이 가기도 하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인간은 궁지에 몰렸을 때 '여기서 긴장을 늦추면 두 번 다시 회복하지 못하는 거 아닐까?', '멈추는 순간, 뒤처지는 거 아닐까?'하며 불안해하기 마련입니다. 우리 인간은 헤엄치기를 멈추면 죽는 상어가 아닙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푹 쉬면 또 움직일 수 있고, 되돌릴 수 있습니다. 

 --<내생각> 정상 레이스에서 벗어날 것 같은 두려움. 나를 앞질러 가는 듯하게 느껴지는 경쟁자를 보고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은 없다. 조금 쉬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다시 달릴 것인가? 어쩔까?








신뢰할 수 있는 어른을 구분하는 방법  

    평소에 큰소리치며 잘난 척하는 사람은 안됩니다.  

    나 때는 말이야.. 하며 무용담을 늘어놓고 싶어 하는 사람도 피하는 게 낫습니다.  

    학생 이야기를 무조건 부정하는 사람 역시 거르는 편이 좋습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거나 강요하지 않고 평소와 다름없는 태도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라면 선택해도 됩니다.  

--<내생각> 이 부분의 글을 읽고 너무 크게 웃었다. 이 책은 10대 친구들을 상대로 쓰인 책이라서 이런 내용이 있나 보다.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런 조건이 있구나. 나 정도면 괜찮은 어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조금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많다. ㅋㅋ 말을 많이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들어주는 어른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 언젠가 20대 후반 여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지는 나를 보고 '나도 이제 아줌마가 되었구나..' 이렇게 생각한 적이 있다. 이런 의미였구나. 그들의 인생을 응원하고 내 인생을 사는 걸로.... ㅎㅎ

약물로 도파민을 체험해도 그 쾌감에 큰 매력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까지 살면서 천연 도파민이 주는 만족감을 많이 체험해 온 사람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칭찬을 듬뿍 받고 자란 사람은 약물의 힘으로 얻는 쾌감보다 마땅히 겪어야 할 고된 과정을 치른 뒤에 인정받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내생각> 이 글을 읽고 잠시 멈칫했다. 생각이 많아졌다. 천연 도파민이라.. 칭찬의 힘이 사랑의 힘이 이렇게 큰 것이었구나. 약물은 겪어내야 할 고통을 건너뛰고 바로 도파민을 주는 것이다. 그것에 중독되면 약물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함께 있어주는 사람과 칭찬과 격려가 그 어떤 약물보다 힘이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는 것이다.












행위 의존의 하나인 게임 의존은 게임을 너무 많이 해서 일상생활이 어려워진 상태를 가리키는데, 최근 몇 년 사이 화제에 오르는 일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2019년 WHO가 게임 의존증을 병으로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내생각> 아마도 이 책. 중독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많이 생각나는 것이 게임 중독일 것이다. 뉴스에서도 많이 들리고, 주변에서도 볼 수 있다. 흔하고 현재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다. 

칭찬받는 일에 익숙한 아이는 칭찬받는 자기로 있기 위해 다른 사람의 인정이 필요합니다. 남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평범한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 자신의 존재 이유가 송두리째 흔들립니다. 그 때문에 자신을 칭찬해 주는 곳을 찾다가 게임에 빠져드는 것입니다. 원해는 충분히 나오던 도파민이 갑자기 나오지 않자 견디지 못하고 게임의 세계에서 도파민을 얻으려 하는 것이지요. 

--<내생각> 어릴 적 똑똑하다고 주변에서 이야기를 많이 듣거나, 조금 공부를 잘 한 아이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일입니다. 부모님은 인정하지 않고, 학생 본인은 부모님께 들키기 싫고 하는 이상한 관계에서 빠져나갈 곳을 찾게 되는 경우를 직접 본 적도 있어요.

먹는 행위에 어떤 문제가 생겨 마음이나 몸에 영향을 받는 병을 '섭식 장애'라고 부릅니다. 동시에 메이는 자기 몸에 상처를 내는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어느 정도 조절하면서 상처를 냈기 때문에 죽으려고 한 건 아닙니다. 이처럼 자살 이외의 목적으로 자기 몸에 상처를 입히는 행위를 자해라고 부릅니다. 

--<내생각> 이 부분을 읽을 때는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거식증과 폭식증을 오가면서 본인 몸에 자해까지 한다는 10대 소녀의 이야기였어요. 이 책에는 이렇게 여러 종류의 의존증에 대해서 힘든 시간을 지난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최악의 인생은 괴로운 일을 당하는 인생이 아니라 혼자 괴로워하는 인생'이라는 사실입니다.

--<내생각> 가장 마음에 와닿은 글입니다. 이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할 말이 많지만, 여기에는 안 쓸 생각입니다.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 해야겠다. 그리고 힘든 친구를 보면 그저 옆에 있어주어야겠다. 이런 결심을 합니다.

친구가 죽고 싶다는 말을 할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 "그런 말을 하면 안 돼!" 하고 나무라지 마세요. 죽고 싶다는 말은 괴롭다는 의미이니까요. "그렇구나.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이 있나 보네." 하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친구의 마음은 한결 편안해질 겁니다.

--<내생각> 언젠가 상담 선생님에게 "죽고 싶다."라는 이야기는 "도와 달라."라는 말과 같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 말을 누군가에게 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신뢰하고 손잡아 달라는 신호라는 것이라는걸요. 저도 그 상담 선생님 앞에서 펑펑 울고 마음에 조금이나마 평화를 얻은 기억이 있습니다. 힘든 일이 있다면 전문가를 찾아가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부정당하는 관계', '지배당하는 관계',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관계'. 이 세 가지 관계는 공통적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힙니다. 의존증에 빠지는 많은 사람이 매일 이런 관계 속에서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사람을 믿는 마음을 잃습니다. 그래서 의존증 환자는 남에게 기대지 못하고 혼자 발버둥 칩니다. 말하자면 의존증이란 '사람에게 의존하지 못하는 병'입니다

--<내생각> 조금 놀라는 말입니다. 의존증은 무엇엔가 의존한다는 것인데, 그게 사람에게 의존하지 못해서 생기는 병이라는 겁니다. 몰랐습니다. 생각이 많아집니다.



현재가 숨 막히고, 외롭고, 고립된 사람이 의존증에 빠지기 쉽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의존증에 걸린 사람이 회복하는 데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을 '혼자 두지 않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차별하거나 제외하지 않고 모두가 손을 내밀어 주고, 관심을 보이고, 고립시키지 않아야 합니다. 아무리 강력한 약물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깊이 빠져 있는 행위라 할지라도 그것이 사람과의 관계를 넘어서지는 못합니다.

--<내생각>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도 사람인데, 사람을 위로하는 것 역시 사람이라는 이 사실은 저도 경험했습니다.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여럿일수록 더 좋습니다. 아주 많이 의지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한 사람에게만 매달리는 것은 위험합니다. 혼자서 이를 악물고 노력하는 것이 자립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나 홀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의지할 사람을 조금씩 늘려서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는 일이 자립입니다. 많은 사람에게 의존하는 것이야말로 의존증에 빠지지 않는, 또 의존증을 극복하기 위한 최선책입니다.

--<내생각> 자립은 혼자 서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알코올, 마약 같은 약물 중독도, 게임에 빠져서 일상생활이 어려워진 행위 의존도, 먹는 행위에 문제가 생긴 섭식 장애도, 그 어떤 의학적인 처지나 약보다 사람이 그 해결책이라니, 정말인가? 싶다. 







의존 addiction의 반대는 자립이 아니라 유대 connection라고 주장했습니다.

- 2015년 영국의 작가이자 언론인 요한 하리 Johann Hari











--<내생각> 중독. 의존증에 대한 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같이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10대 들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인 제가 읽기에도 모르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꼭 알아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책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글을 우리학교에서 책을 제공받아서 작성한 글입니다. 하지만 솔직한 제 생각을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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