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쓰기 12일 차 (2023.05.04)
매일 집 근처 공원을 산책 겸 약간의 운동으로 걷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공원에서 아침, 저녁으로 춤을 추었던 것 같은데.. 몇 시였지? 아직도 할까?
아주 오래전 기억 속에 있는 장면은 공원의 가운데에 어떤 무용(?) 선생님이 무대에서 에어로빅 같은 춤을 추면 그 앞에 일정 간격으로 줄을 맞추신 어르신(?)들이 따라서 신나게 춤을 추는 그런 모습이다.
며칠 전 나는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또 하나의 꿈은 춤을 잘 추고 싶다. 자신의 몸을 이용해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자신의 생각을 나타낼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유 없는 존경심이 있습니다. 또 하나 나의 몸을 내 마음대로 디자인하고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정말 부럽다. 어쩌면 타인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존재인 내 몸. 하나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생각도 있다.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내 몸이다. 다이어트도 근육을 만드는 것도 자세를 바꾸는 것도 무엇하나 쉬운 것이 없다.
기억을 되살려 그 시간이 언제일까? 생각해 보니, 아침 6시, 저녁 8시 (정확하지 않다) 일 것 같다. 왜냐하면 아침 8시에는 공원에 간 적이 있는데 그런 이벤트는 없었으니까, 아침 6시일 것 같다.
오늘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솔직히 나는 아침형 인간이라서 4시 반 기상을 꽤 오랫동안 했었다. 아프고 몸이 회복 중에 있는 요즈음엔 일부러 더 늦게 늦잠을 자고 있다. 오늘 아침 어스름 빛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생각하지 말고 계산하지 말고, 6시 반 아침 예배(유튜브) 시간에 늦을까.. 걱정하지 말고 일단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후다닥 옷을 입고 현관을 나섰다.
요즈음 산책할 때 듣는 오디오 북인 '불편한 편의점'을 켜고 (너무 궁금해서, 빨리 읽고 싶다. 종이책도 있는데, 읽어야 할 책들에 밀려나고 있다. 그래서 특단의 조치로 오디오로 듣고 있다) 힘차게 공원을 향해서 걸었다.
공원에 들어서고 저 앞에 한 무리가 보였다. 역시나 많은 분들이 음악에 맞추어서 춤을 추고 계셨다.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나는 뒷 줄에 어색하게 끼어들었다. 손발을 조금씩 움직여 보면서 함께 하시는 분들을 살펴보게 되었다. 많은 어르신 들과 앞 줄에서 열심인 조금은 어려 보이는 두 언니가 보였다. 자세히 보니 다양한 나이의 사람들이 있었다. 내 앞의 어머님은 하루 이틀 하신 것이 아닌가 보다. 선생님이 음악을 바꾸러 가시는 동안에도 춤을 추고 계신 것을 보니 다 외우셨나 보다. 무심하게 춤을 기분 좋게 추시는 분들을 보면서 나도 둠칫둠칫 움직여 본다.
여기에서 갑자기 이야기를 하자면, 제페토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있다. 나의 제페토 아바타인 '비비'는 꽤나 멋지고 춤을 잘 춘다. 그래서 나의 비비를 아는 분들은 내가 춤을 잘 출 것이라고 오해하시는 사람도 있다. 가끔은 나도 비비처럼 춤을 춘다고 착각할 때도 있다. 그랬으면 좋겠다.
정말 오래간만에 음악에 몸을 움직여 보니, 정말 형편없었다. 옆에서 나를 보았다면 너무 크게 웃었겠지만 나를 보고 기억할 사람은 없다. 있어도 상관없다. 못 추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기분이 좋으면 그만이다. 약간의 땀도 난다. 참 좋네. 내일도 올까? 저녁에도 와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무대 왼편에 있는 하얀색 시계의 시간을 보았다. 베이직 교회의 아침예배에 참여하려면 지금 가야 한다. 집으로 가자! 조금 빨리 가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