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책이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보라 May 04. 2023

[북리뷰] 쓰려고 읽습니다

이정훈 지음

제목에 이끌려서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제발 답을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자(글) 이정훈
독서컨설턴트/독서지도사경영컨설턴트

기업컨설팅을 시작으로 질문하고 생각하고 구체화하는 삶을 15년째 살고 있다. 7년 전 〈책과강연〉의 대표기획자로 북콘텐츠기획을 시작한 이래, 2022년 기준 143종의 북콘텐츠를 만들었다. 2022년부터는강연플랫폼 〈비즈인큐〉를 시작해서 작지만 강한 스몰브랜더를 강연 무대에 세우고 있다.

‘추상에서 구체로’, ‘관념에서 실체로’를 주제로 실체가있는 비즈니스를 위한 기획자로서 노력하고 있다. 평소 책을 좋아하나 책을 많이읽지 않고, 생각하기를 좋아하나 머무르지 않는 성격 덕분에 늘 엉뚱한 것을 잘 만들어 낸다. 남들보다 한걸음 먼저 생각하는 힘은 손가락 끝에서 태어난다. 그것은 바로 ‘쓰기’다. 기획자의 생각은 ‘쓰기’로 만들어지고, ‘읽기’로 다듬어진다.

긴 시간 브랜드를 기획하며 자연스럽게 쓰기의 힘을 깨닫게 되었다. 잘 쓰려면 인간은 반드시 목적 있는 읽기를 해야만 한다. ‘쓰기 위한 읽기’는 그 자체로 영감이고 지혜이고 해답이다.

교보문고







[본문 중에서]

다독에 대한 환상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다독을 자칫 잘못 쓰면 과독이 됩니다. 쇼핑하듯 책을 사고 곁에 쌓아주는 것으로 읽지 않음의 죄책감에서 잠시 벗어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뿐입니다. 지적 허세와 지적인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자기 주관 없이 저자의 생각을 받아들이면 책장은 착착 넘어가겠지만, 생각 없는 독서는 헛배만 불릴 뿐입니다.

-ㅡ<내생각> 깔끔하게 정리한 문장이다. 무조건 많이 읽고 싶은 욕망은 모든 사람에게 있는 것 같다. 책장 가득 책을 꽂아놓고 뿌듯한 마음이 드는 것, 거실을 책방처럼 만드는 것이 유행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지나면 허전함이 느껴진다. 내가 머 하는 것인가? 싶을 때도 있다. 다른 쇼핑에 비해서 포장을 뜯을 때 죄책감이 조금 덜 드는 쇼핑이 책이다. ㅎㅎ



책은 왜 읽습니까? 

-ㅡ<내생각> 나는 왜 책을 읽을까? 잠시 책을 덮고 생각을 해보았다. 너무 아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알고 싶은 기본 욕구. 그리고 이 책을 선택할 때와 같이 특정 목적에 의한 책을 고르기도 한다. '이제는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데'하는 조급한 마음도 들지만, 본격적으로 열심히 책을 읽은 지가 얼마 되지 않은 나는 아직도 책에 배가 고프다.



책은 수단입니다. 독서로 삶이 달라지기를 바란다면 책의 선택은 넓게는 자신이 세운 인생의 목적에 부합해야 하고, 좁게는 현실 목표에 즉각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야 합니다. 

-ㅡ<내생각> 책 속에서 작가는 자전거에 비유하고 있다. 앞바퀴는 현실에 두고, 뒷바퀴는 꿈에 두고 독서를 해야 조화로운 독서가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1년 내내 결과는 없고 노력은 최대치인 자기 계발에 매달리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ㅡ<내생각> 물론 새벽 기상을 하고, 외국어와 운동 인증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다. 굳이 하지 말라고 헛된 일이라고 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그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얼 좋아하는지 알게 된다. 작가의 말은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뜻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 말에 지금 하고 있는 챌린지가 무의미하다고 상처받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ㅎㅎ



인생의 목표와 목적을 딱 떨어지게 설명한 자기만의 한 문장을 지녀야 합니다. 목적인 '여행'은 멈춘 자리에서의 설렘이고, 목표인 '제주도'는 자리를 박차고 떠나도록 만드는 행동입니다. 상상만 할 게 아닙니다. 제주도행 항공권을 당장 예약하세요. 목적을 목표와 잇는 겁니다. 그 순간 당신은 상상이 아닌 현실의 주체가 됩니다. 

-ㅡ<내생각> 이렇게 한 문장, 하나.. 이렇게 말하면 나는 주춤하고 정리하지 못한다. 못했다. 왜냐하면 생각이 너무 많고, 그럴싸한 것을 쓰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한 문장 쓰고 고치고 하면 되지 않을까? 



죽음을 생각하면 두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눈을 질끈 감았는데 더 무시무시한 게 도사리고 있습니다. 바로 '시간'입니다. 사람이 가장 다루기 두려워하는 것이 '시간'입니다. 매일 일기를 쓰거나, 다이어리를 작성하는 사람에게는 살아있음의 감각을 잃지 않는 비범함이 있습니다. '내가 내일 죽는다면'이라고 가정한 문장으로 글을 써봅시다. 내 삶을 지탱해온 소중한 가치들이 당장 눈앞에 고스란히 드러날 겁니다. 

-ㅡ<내생각> 죽음을 생각해 본 나는 이 문장을 픽하기가 힘이 들었다. 그런데 그 어려운 시간들, 책 속의 문장 한 줄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그 순간에도 나는 쓰고 있었다. 절대로 다시는 느낄 수 없는 그 순간의 내 생각들, 단어들을 고스란히 적었다. 그때의 마음이 나의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지금 당신의 시간은 어디에 있습니까.'

-ㅡ<내생각> 어디쯤 있을까? 결과가 중요하지 않고 걸어가는 과정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나에게 남아있는 시간이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 정말이다.



무엇을 쓸지, 목표를 분명히 하고 그 후에 읽을거리를 찾습니다.

-ㅡ<내생각> 이 문장이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전체다. 쓰기를 위한 읽기는 기존의 독서와는 다르다.



쓸 거라면, 결과가 손에 잡히는 쓰기를 하자. 삼십 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지난 십여 년의 시간을 한 번은 정리하고 넘어가야겠다 싶었습니다. 무턱대고 썼습니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출근 전 두 시간씩 글쓰기를 했습니다. 목표한 건 아니었지만 시간을 쪼개 새벽을 모으다 보니 2015년에 책 <불리한 청춘은 있어도 불행한 청춘은 없다>가 출판되었습니다. 출한 자체도 기뻤지만, 노력의 결과가 책 한 권의 무게로 증명된다는 것은 황홀한 경험이었습니다. 

-ㅡ<내생각> 책을 출판한 사람들이 꼭 하는 이야기이다. 나도 이런 황홀한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추상적인 노력은 구체적인 노력으로 바꾸어야 하고, 구체적인 노력 끝엔 반드시 손에 잡히는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ㅡ<내생각> 구체적인 노력과 손에 잡히는 결과물 : 좋은 단어다. 킵!!!



3년간 최소 3종의 책을 쓰자고 하면 '3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에 거부감부터 들면서 외면하고 싶을 겁니다. 당신은 두렵습니다. 한 가지 일을 3년간 지속해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겁먹지 마세요. 3년이라는 시간을 한 번에 살 수는 없습니다. 시간은 선형적으로 흐르고 지금 당신이 넘어야 할 것은 당장 눈앞의 1년입니다. 1년에 한 종의 책을 낸다는 건 스스로 파악한 삶의 문제를 6개월 혹은 1년간 A4 100장의 분량만큼 집중해서 고민하겠다는 뜻입니다.

-ㅡ<내생각> 목표가 생겼다. 3년간 3종의 책을 쓰자. 



단 한 번의 '찐' 성공을 거둬 보십시오. 이리저리 재지 말고 서서히 끓어오르지 말고, 단번에 내리쳐서 마른 장작이 쩍 소리가 나도록 당신이라는 세계로 들어서십시오. 3개월 6개월도 좋고 1년도 좋습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되고 돈 쓸 일도 없습니다. 하루 단 두 시간 당신을 위해 노트북을 열고 쓰세요. 발아래 묶인 당신의 시선을 흐르는 시간 위에 던져놓고 대체 당신의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집중해 보세요. 

-ㅡ<내생각> 나에게 하는 말인 것 같다. 100일 챌린지를 할 때 꼭 이야기하는 말이다. 내가 쓴 '100일 챌린지 성공하는 방법'에도 있는 말이다. 한 번만 성공해 보면, 그다음은 조금 더 쉽다. 그런데 글을 쓰는 일도 그럴까? 궁금하다.



읽으면서 메모와 밑줄 긋기는 기본이고, 인상적인 문장은 '문장 수집'이라는 별도의 폴더에 고이 옮겨둡니다. 옮긴 문장에서 얻은 영감이나 아이디어가 있으면 수집한 문장 아래 파란색 글씨로 저의 생각을 덧붙여둡니다. 이렇게 모아둔 문장들은 글이 막힐 때마다 생각지 못한 길을 뚫어주는 영감이 됩니다.

-ㅡ<내생각> 내가 책을 읽고, 북리뷰를 작성하는 방법이다. 같은 것인가?



책 쓰기를 목표로 읽기를 시작할 때 저는 먼저 책장부터 비웁니다. 써야 할 주제와 관련된 책이 다른 책과 섞이면 책장을 볼 때마다 주의가 산만해집니다. 있던 책이 빠진 자리에는 6개월 동안 쓰기에 참고할 책만 골라서 꽂습니다. 책장만 훑어봐도 당신이 무엇을 쓰고자 하는지가 보여야 합니다.

-ㅡ<내생각> 목표가 정확히 있는 책 읽기 방법이다. 


주제를 정했으면 글을 쓰고자 하는 이유와 읽었으면 하는 대상,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자기 언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ㅡ<내생각> 주제 정하기 -> 글을 쓰는 이유 -> 대상 정하기 


일어난 일을 최대한 자세하게 서술해 보세요. 그런 다음 그때로 돌아가 당신의 행동을 바라봅니다. 당신이 무슨 말을 했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떠올려 보고 '왜 그랬을까?'하는 물음에 답해 보는 겁니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합니다. '만약 그때 다르게 말하고 다르게 행동했더라면 결과는 어땠을까?' '만약에 그랬다면'이라는 전제하에 당신이 바라는 삶을 문장으로 써봅니다. 다시 살 수는 없어도 우리는 인생을 수없이 가정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되고 싶었던 '나'와 오늘의 '나'사이를 메우기 위해서 살아가야 합니다.

-ㅡ<내생각> 일어난 일을 영화 보듯이 서술하는 식으로 글을 써왔다. '만약에 그랬다면'이라는 가정을 만들어서 다시 문장을 작성해 보는 것은 생각도 못 했던 것이다. 그렇다. 글을 자유롭다. 꼭 진실만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한 가지 팁을 알게 되었다. 이런 것을 발견할 때 책을 읽는 기쁨을 알게 된다. 이것이 목적이 있는 책 읽기가 아닐까? ㅎㅎ


  

    독서가 아니다, 쓰기를 위한 읽기다. 거듭 강조하지만 절대 책 전체를 읽으려 하지 마세요.  


드라마 작가 노희경이 말하길, 듬성듬성하게 세상을 보면 듬성듬성한 드라마가 나오고, 섬세하게 세상을 보면 섬세한 드라마가 나온다고 했습니다. 그녀의 말처럼 사물, 사람, 상황에 섬세한 사랑의 시선을 드리울 때 당신은 당신의 표현을 뛰어넘습니다.

-ㅡ<내생각> 문장 수집 폴더에 들어가는 글을 만났다. 노희경 작가님의 글에는 범접할 수 없는 깊이가 있다. '우리들의 블루스'를 보면서 매 회 감탄했었다. 어떻게 저런 글을 쓸 수가 있을까?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시간을 관리할 수 없다면 당신은 다른 그 무엇도 관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타깝지만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책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림을 감상하거나, 당신이 SNS에서 나누는 사회적 소통도 의미가 있습니다. 운동하고, 기타도 배우고, 글을 쓰거나 여행을 떠나는 것도 삶을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일입니다. 작가 김경집은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요,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한 권씩 수천 권의 책을 목표하고 읽으려면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할 일들입니다.

-ㅡ<내생각> 이 문장도 킵!!!



Q. 읽은 내용을 어떻게 다 기억하나? 정기적으로 정리하고 메모에 제 생각을 덧붙이다 보니 지금의 문장 수집 파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문장을 기록하고 거기에 '그러나', '왜냐하면', '그래서', '그러므로'로 연결하여 자기 생각을 덧붙이면 인과의 논리가 만들어져서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ㅡ<내생각> 그냥 문장만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넣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정리를 어떻게 잘할까? 숙제만 수두룩 생긴 책 결과다. ㅎㅎ








-ㅡ<내생각> 제목과 표지에 끌려서 읽게 된 책이 너무 좋았다. 귀퉁이를 접으면서 보는 나는 책이 뚱뚱해졌다. 그만큼 남겨놓고 다시 보고 싶은 글이 많았다는 것이다. 나는 작가가 되기로 했다. 매일 글쓰기를 카운트하면서 시작했다. 오늘도 커다란 것을 하나 배웁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좋은 것 같아요. ㅎㅎ 작가님이 다독이 아니라고 실컷 이야기했는데, 이렇게 결론을 내려서 죄송합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