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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책길의 여유 Oct 01. 2023

다시 아프리카!

간다 간다, 우간다~

“에볼라가 종식되었어요. 3월에 가셨으면 좋겠어요”
 NGO 사무국장으로부터 우간다 프로젝트 재시동 전화가 걸려 왔다.
 
 우간다의 굴루 지역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 42명과 장학사 15명을 대상으로 리더십교육 제안이 들어온 것은 2022년 7월이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외국어봉사단에서 협력하고 연대하여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합을 맞추어 소통도 되고 상호 신뢰도 있는 분이 여럿 있었다. 그중에서 글로벌 외투기업 임원 출신 두 명을 나와 같이 참여할 강사로 추천했다. 영어로 소통되고 리더십 프로그램에도 풍부한 경험과 강의도 되는 사람들로 강사팀이 구성된 것이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리더십 교육 콘텐츠는 총 4개의 모듈로 리더십, 변화관리, 시간관리, 갈등관리 등이다. 영어로 된 강의 자료를 갖고 있기에 참여자들의 특성에 맞는 사례와 문구로 변경하면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되었다.
 
 두 명은 나보다 더 열의를 갖고 준비하였다. 자료를 공유하고 강의 흐름도를 맞추고, 관련 리더십 프로그램에 쓰일 영어 단어도 일관성 있게 통일하는 등 자료를 수정했다. 참여자 관점으로 수정된 자료로 NGO 관계자들과 회의했다. 2시간 정도의 간단한 강의 소개 시간만으로도 매우 만족해했다.
 
 나는 갈등관리 맡았다. 그룹토론식으로 강의하기 위한 현지 사례가 필요했다. 우간다 현지 직원(전직 초등학교 교장)의 학교생활 경험에 기반한 세 가지 사례를 준비했다. 거의 모든 준비가 끝나가는 무렵인 10월,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다. 치료 약도 없다는 에볼라가 우간다에 발생한 것이다. 평균 치명률이 50%에 달한다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가파르게 확산하는 속도에 WHO 우려가 깊어졌고 이에 우간다 현지에 파견된 한국 직원도 한국으로 돌아오고 당연히 우리의 우간다 프로젝트도 2023년으로 연기되었다.
 
 11월 중순, NGO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다. 비대면 교육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인 두 명의 강사는 난색을 표했다. 온라인 강의는 다양한 도구의 활용으로 어느 정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제안을 거절해야만 했다. 익숙하고 안정적이며 효과적인 대면 교육보다 의사전달 면에서 약하고 시스템의 불안정으로 인한 끊김 현상 등으로 불안하다는 것 등이 이해는 된다. 그러나 이미 2019년 코로나19 이래 교육계의 비대면 교육은 엄청난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거부할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영국의 역사학자 토인비는 외부의 도전에 효과적으로 응전했던 민족과 문명은 번성하지만 그렇지 않은 문명은 사라졌다고 했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도 적용된다.
 
 다시 비대면 교육으로 하자는 제안이 온다면 강사들을 교체해서 비대면으로 진행하려고 마음먹고 있던 차에 에볼라의 종식으로 대면 교육으로 진행하게 되어 다행이긴 하다.
 
 이번 3월 중순 우간다에서 열릴 리더십 교육은, 우리가 준비한 프로그램이 언어와 지역을 넘어 지속 가능한 콘테츠인지, 강사의 전문성과 교수 방법 및 진행 등이 적절한지 등이 관건이다. 우간다 지역 교육 리더 양성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자 하는 것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에볼라 종식과 더불어 재가동된 우간다 프로젝트 준비과정의 유쾌한 스트레스와 아프리카에서 시작하게 될 또 한 번의 여행에 설렘들로 나만의 도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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