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퍼포먼스
안아드립니다 녀(이하 ‘허그녀’)와 쓰러지는 사람들
한 여자가 등장한다. 상의 티셔츠 가운데에 ‘프리허그, 저를 안아주세요!’라는 메시지가 프린트 돼 있다. 허그녀, 눈 감고 심호흡을 크게 한다. 눈 뜨더니 과장된 밝은 표정과 과장된 말투로 외친다. (여자의 외침 소리에 실랑이하던 부랑자 2,3도 여자에게 시선을 돌린다)
허그녀 프리허그해 드립니다. 우리 마음을 나눠요! 힘든 세상, 당신을 응원합니다. 당신의 삶을 진정으로 응원합니다.
허그녀, 지나가는 남자 행인에게 다가간다. 남자 뻘쭘하고 어색해 머뭇 머뭇하다 지나간다. 허그녀도 타이밍을 못 잡고 주저주저 하다가 놓친다.
허그녀 (다시 마음 다 잡고) 우리 마음을 나눠요.
지나가는 남녀 커플에게 다가간다. 먼저 허그녀, 여자와 안는다. 다음엔 남자와 허그녀가 포옹한다. 남자가 여자보다 좀 더 오래 안는다. 커플녀가 남자를 째려본다. 남자, 애인의 시선을 피하며 발길을 재촉한다.
허그녀 감사합니다.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 마음을 다해 응원해요!
허그녀, 지나가는 중년의 남자와 안는다.
허그녀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
중년 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떠난 후, 부랑자2,3이 허그녀에게 다가간다. 허그녀 두 부랑자들을 피한다. 시선을 외면하고 다른 곳으로 간다. 부랑자들 열심히 팔 벌리고 따라다닌다. 조금 따라가다가 관둔다.
부랑자2 더러운 년!
부랑자3 에라이, 사이비! 나도 너 별로거덩.
허그녀, 애매한 상황에서 때마침 지나가던 남자와 포옹한다. 그런데 안은 남자가 안자마자 쓰러진다. 간질 증상을 일으킨다. 허그녀 당황한다.
부랑자들은 무시하고 다른 여자 행인에게 다가가 도움을 요청하는데, 그 행인도 이상하게 쓰러진다. 허그녀, 어쩔 줄 몰라하는데 지나가던 두 사람이 또 아무 이유도 없이 픽픽 쓰러진다.
잠시 후, 쓰러진 네 사람 중 하나가 ‘셋 둘 하나’를 외치자, 네 사람 누운 채로 구호를 외치기 시작한다.
‘치타는 달려야 한다! 오소리 안녕! 범고래 안녕! 무분별한 동물사냥 반대한다. 동물은 지구의 위대한 친구! 위대한 친구!’ 라고 허공을 보며 외친다.
그리고 곧바로 일어나 화이팅을 외치고는 이상한 동작으로 춤을 추기 시작한다. 춤추며 다시 구호를 외친다.
허그녀, 그들의 퍼포먼스를 이해하고 그들 하나하나와 포옹하더니 플래시몹 캠페인에 동참한다. 부랑자 2,3 그 모습 보며 어이없어 혀를 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