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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은화 Sep 18. 2023

잃어버린 꿀잠을 찾아서 0904

Day 4. 16년의 순정

소소한 일상기록입니다. 

(불면퇴치 프로젝트 9월 기록) 



2007년부터 좋아했으니까 벌써 16년의 해가 흘렀다. 뭐가?


나는 아스날팬이다. 그러니까 gunners 이다. (주말에 내 영혼은 북런던에 가 있다.) 

고로 손흥민이 불편하다. 숙명의 라이벌인 토트넘의 에이스를 넘어 주장이 되어버린 손흥민이 불편하기 그지없다.


한국 스타들이 유독 아스날에 강하다. 박지성이 그랬고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는 손흥민이 경기를 하면 손흥민이 골을 넣고 토트넘이 지길 바래마지 않는다. 걸리는 게 없는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축구 얘기를 왜 꺼내냐 하면, 나의 거룩한 꿀잠 프로젝트, 불면퇴치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주말 아스날 경기를 외면할 수는 없다는 거다. 봐야 한다. (영국과 우리는 시차가 있기에 해외축구 팬들은 주말을 뜬눈으로 보내고 있다. 이런 루틴은 수면활동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주말 해외축구 시청은 내 인생의 큰 즐거움이자 깊은(?) 역사를 가진 아스날팬의 숙명. 어제 경기 보고 3시에 누웠다. 맨유를 홈에서 3:1로 극적으로 이긴 경기. 누운 순간에도 심장이 벌렁벌렁~ 가뿐 숨을 가다듬기 힘들다.

'그래, 이거야! 이거지! 이게 아스날이지~ 컴온 거너스~~ 파모스~ 아르테타! 파모스~ 라이스!!' 


23/24 시즌 세번째 공식 유니폼 (원정유니폼, 주장 외데가르)




누운 시간 (smart phone off) : 3:30 a.m.

기상시간 1차: 7:00 a.m.

기상시간 2차 9:10 a.m.

success/fail: S (20분 안에 잠듦)

누운 장소: 안방

수면등 on/off: on

자기 직전 행위: 아스날 맨유 홈경기 관람 및 유튜브 시청, 승리 기념 맥주캔 흡입

수면도움 아이템: 온열 눈마스트 착용 (두 박스 추가 주문 예정)

몸무게: 72.3 킬로


메모: 더없이 행복한 아침. 축구결과가 하루 기분을 좌우한다. 때론 일주일을 지배하기도 한다. 지금 이 순간은 더없이 행복하다.




기상 후 한 일: 조깅 (나이키 앱 켜고 3.51킬로미터 조깅, 40분 조깅, 238칼로리 소모)

아침에 일어나 라디오를 켜니 새벽에 비가 왔다고 한다. 비 소식을 듣자마자 산책 혹은 조깅을 결정했다. 비가 내린 오전은 상쾌하다. 나무도 바람도 생기가 있다.


조깅하다 올리브영 세일이 눈에 띈다.  

'최대 70% 할인!'

들어가 보니 거짓말처럼 느껴진다. 내가 원하는 제품들은 죄다 3,000원~4,000원 정도 세일이다.

조깅이나 열심히 하자!


월요일을 조깅으로 시작해 기쁘다.

이번주는 두 번,  욕심내 세 번은 하자.

수영도 두 번은 해보자!


p.s. 아스날팬(거너스)으로서 연애팁을 하나 준다면, 썸타거나 좋아하는 이성이 아스날팬이라면 무조건 사귀어라! 그는 기다릴 줄 하는 사람이다. 미련할 정도로 뚝심이 있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지조를 지킬 줄 아는 소중한 사람이다.

단점은 주말에 잠이 부족하고 심장이 다른 이들보다 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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