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결혼이야기
“결혼할 인연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결혼하고 싶을 때 만나는 매력적인 이성이 인생의 짝이다.“
부정하고 싶은 정의였다. 만나지 못했을 뿐이지 운명의 사람은 따로 있다 생각했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큰 범주에서는 몰라도 결혼은 결혼하고 싶을 때 만난 인연이
평생의 짝이란 말을 부정할 수 없는 거 같다.
인생은? 타이밍이니까!
“결혼의 성공 여부는 ‘맞는 사람’을 발견하는 데 있지 않고,
자기가 결혼한 사람에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 -(존 피셔 John Fisher)
"사랑과 기술이 함께 작용할 때는 걸작을 기대해도 좋다.“ - (존 러스킨 John Ruskin)
결혼에 대해 몰입할 때가 있었다.
30대 후반 결혼 자체에 대해 몰입할 때가 있었다.
결혼할 대상은 눈앞에 없지만 준비라도 잘 해놓자는 마음으로 결혼에 관한 유튜브 강연도 듣고
‘결혼’에 관한 책도 구매해 읽었다.
누운 시간 (smart phone off): 09:00 p.m.
기상시간 1차: 1: 45 a.m.
재 취침 시간: 03: 00 a.m
기상시간 2차: 08: 30 a.m.
success/fail: S (불완전한 취침, 몸살기운)
누운 장소: 집 안방 (매트리스 위에 담요)
자기 직전 행위: 몸살 기운으로 바로 쓰러져 잠들다.
수면도움 아이템: 없음
몸무게 72.2 킬로
메모: 후배 결혼식에 다녀왔다. 그래서 이 생각 저 생각 많았다. 유독 결혼이 많은 9월이다.
후배 결혼식 후 집으로 바로 왔어야 했지만 선배와 당구 치고 저녁 식사도 함께 했다. 몸이 안 좋았지만 미리 약속을 제안한 사람이 나라 약속을 깰 수 없었다. 결국 몸살이 왔다.
그녀를 사월에 만났다. 만나고 보니 결혼도 꿈꿀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아주 미약하지만 결혼에 대한 생각들을 조금씩 흘려보았다. 서로 나눠봤다.
내 결혼의 최대 로망은 신혼여행지인데, 그곳은 다름 아닌 프랑스의 성스럽고 아름다운 휴양지 '몽셸미셸'이다. 20년 전 프랑스 여행 중 만났던 여행지로, 그 성스런 고요함에 푹 빠져 들었던 바닷가 신비스런 성이다. 그때 파리로 돌아오며 결혼을 하면 이곳으로 나의 짝과 와야겠다 꿈꿔보았다.
그녀 역시 신혼여행지 로망이 있다. 그녀는 몽골이다.
'몽셸미셸과 몽골의 평야'
같은 자연이지만 분위기가 많이 다른 듯하다.
아무래도 그녀에게 양보해야 할 거 같다. 잘 모르지만 나 역시 동경하게 됐다. 그녀의 빈번한 가스라이팅으로 몽골에 대해 기대를 가지게 됐다. 그녀는 똑똑하다. 그리고 여자 말 들어야지! 쩝....
대신 나는 이런 결혼 사항들을 피력해 보려고 한다.
결혼 주례는 나의 은사님이신 카톨릭 대학교의 철학박사 하박사님으로 하는 것!
진짜 그분이 하시길 소망한다. 그분 역시 아끼는 제자 결혼식을 축복하고 싶다 하셨다.
그리고 그리고 결혼식은 애석하게도 스몰 웨딩을 택하지는 않고 싶다.
전자는 나의 로망이고, 후자는 부모님을 배려해 드리는 일이다. 나도 스몰 웨딩, 조촐한 장소를 원했다. 20대 떄는 미술관이나 푸른 잔디가 깔린 야외 정원에서 하고 싶었다. 그러나 시기가 너무 늦어버린 마당이라 부모님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간 수없이 많은 결혼식장을 다녀오신 부모님의 인생 이벤트이기도 한 점을 부인할 수가 없다. 내가 봐도 그간 낸 축의금으로 빌딩 지었을 두 분이다. 가지 말라고, 가지 말라고, 그만 가셔도 된다고 해도 그들은 끝까지 가서 축의금을 전달하고 오셨다. ㅜㅜ
나 역시 많은 이들을 초대하고는 싶다. 다 올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모두 반가워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간 함께한 분들, 걱정해주신 분들, 고마운 분들을 초대하고 싶다. 스몰 웨딩을 원하는 그녀에게는 수시로 가스라이팅 중이다.
하지만 이것도 오로지 나의 일방적인 생각이고, 아직 우리 두 사람은 결혼의 'ㄱ'자만 꺼내놓은 상황이긴 하다. 이제부터 하나하나 만들어 가야 한다. 고통이나 갈등이 아닌 축복과 기쁨의 과정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일단 전에 사둔 '결혼, 남편과 아내 이렇게 사랑하라'라는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사랑은 무조건 좋지만 여전히 결혼은 무겁고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