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순위는 나부터

인내심과 꾸준함 사이 그 명확함에 대하여

by 무지개빛 아침별

"삼 남매의 장녀로 태어나서 부모님을 도와 책임감이 강하고…’로 시작하는 자기소개서를 많이 썼다. 무엇이 그리 책임감이 강해야 했을지는 모르겠다.
1인 가족도 많아진 때인데 첫째 딸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되지만 삼 남매의 첫딸, 그것도 대한민국의 장녀이다. 사실 앞에 나서서 잘 끌어가지는 못하는 무늬만 장녀인 거 같아 이리 말하기 좀 창피하다.

친정엄마에게 “인내심은 많은데 꾸준함이 없다”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그럴 만도 한 게 초등 3학년쯤 수영을 배우겠다 해서 3개월을 등록해 주셨는데 3일 가고 무서워서 못 갔다. 7살 때부터 5학년때까지 꽤 오랫동안 피아노 학원을 다녔다. 대학 졸업 후 결혼, 출산, 육아휴직까지 지나가며 여전히 직장을 다니고 있다. 사부작사부작거리는 취미도 꾸준히 찾아다니며 하고 있다. 책도 계속 읽고 독서모임도 하고 있다. 요가도 하고 있으니 그러고 보면 꾸준하지 못한 사람은 아닌 거 같다.

인내심과 꾸준함의 차이는 무얼까?
나는 어떤 꾸준하지 못한 사람일까?

무언가 명확하게 정의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을지

의문이 생기고 머릿속이 복잡해지면 표준 대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다.


인내심,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마음

꾸준함
한결같이 꾸준하고 끈기가 있다

부지런함
어떤 일을 꾸물거리거나 미루지 않고
꾸준하게 열심히 하는 태도

끈기
쉽게 단념하지 않고
끈질기게 견디어 나가는 기운

우리말이 더 어렵다고 사전 찾아보니 더 어려워졌다.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참고 견디기는 하나 꾸준함에서는 부지런함이 빠진다. 부지런함에서는 열심히 하는 태도만 남는다. 그렇다고 쉽게 단념하지는 않는다는 결론을 일단 지어보았다.


폐경이 되었다는 피검사 결과를 받았다. 난포자극호르몬(FHS) 수치가 20쯤 넘으면 폐경이 시작되는 거라 하는데 나는 90이 훨씬 넘어있었다. 식은땀을 마꾸 흘리며 잠을 자고 수면장애가 생기고 생리를 안 한 지 1년쯤 지났는데 그냥 피곤하다고 생각만 하고 미뤄왔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건 정말 확실한 것 같군…


평균보다 7년 정도 빠르게 온 갱년기! 마음이 퐁실퐁실하다. 이제야 아이를 갖고 싶어 했던 지인의 마음을 진심 이해하는 것 같으면서 권남매가 잘 태어나서 잘 자라고 있으니 다행이다며 위로했다.


에스트로겐 호르몬 치료를 하면 훗날 골다공증에도 도움이 되고 수면장애도 나아진다고 한다. 유방에 양성결절이 있어서 유방외과의 소견필요하다지만 이제는 미루지 말아야지...


다 됐고 무엇보다
나의 몸부터 아껴주기!!
나를 위한 어떤 것도
꾸물거리거나 미루지 않기


나로 충분한 그래서 행복한 하루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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