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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비안그레이 Jun 21. 2024

날아라 불씨야


숲 속에선 길 잃고 나무만 보이는 삶


앞날의 큰일은 흐릿하게 멀리 있고

눈앞 사소한 일에 모든 힘을 쏟는 삶


군중의 외침을 메아리로 흘려보내고

소수의 속삭임에만 매료되는 좁은 시야


대작 그리려 두꺼운 붓 잡아도

결국 세필 붓으로 바꿔 들고

작은 그림 한구석에 몰두하는 삶


큰 불은 일으키지도 못하면서

부싯돌처럼 요란하게 튀는 삶


그렇다고 이 삶이 더 낮은 가치 일리가

소중하고 작은 삶 살며시 응원하네


부싯돌 불꽃처럼 튀어 올라

작은 불씨로 날갯짓하는

꽃밭의 나비를 응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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