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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비안그레이 May 04. 2024

시지프스의 형벌에 대한 새로운 해석

마침내 그는 형벌에서 벗어나게 되는데...


굴리고, 굴리다 보면
인간의 투쟁과 반항 속에
무게로 짓누르던
바위는 닳아 없어진다.
희망이고, 가치이고, 의미이자,
고된 투지로 이뤄낼 수 있는
인간의 승리이다.


시지프스의 형벌을 둘러싼 새로운 해석을 펼쳐 보고자 합니다. 전통적인 해석에서는 그의 운명이 끝없는 짐과 고통, 인간 삶의 허무함과 무의미함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제가 제시하고 싶은 관점은 다소 다릅니다.* 바로....


바위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닳아 없어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위는 굴리다 보면 마모되고 닳아 없어지는 것이 진리입니다. 물리적 법칙과 현실적인 관점에서 시지프스의 형벌을 재고하는 것이죠. 바위는 산을 오르내리는 동안, 마찰과 충격으로 인해 점차 마모될 것입니다. 표면이 깎이고, 조각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바위의 크기와 무게는 줄어들죠. 지속적으로 마모되면, 결국 더 이상 굴릴 수 없는 작은 크기로 줄어들 것입니다. 이는 시지프스의 형벌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시지프스의 형벌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 저의 논리입니다. 고통은 영원하지 않고 무의미하지도 않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시지프스의 형벌은 인간 존재의 무의미함이나 허망함을 상징하기보다는, 끊임없는 투쟁 속에서 발견되는 희망과 의미, 그리고 가치를 상징합니다.


바위를 굴리는 그의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깊은 통찰력을 얻으며, 삶의 진정한 목적을 이해하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며 서서히 닳아 변하고 사라지는 시지프스의 바위처럼, 우리 모두의 삶 속에서 반복되는 고난과 도전은 결국 우리를 더 강인하게 만들고, 짊어진 짐을 가볍게 합니다. 그러한 의지와 반항, 투지, 노력은 결국 인간의 승리로 귀결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계속해서 바위를 굴리며 살아가는 시지프스와 같은 우리의 삶이 결코 허망하거나 무의미하지만은 않습니다.  단 하나뿐인 삶이기에, 매 순간마다 각기 다른 큰 의미를 갖습니다. 때론 삶이 버겁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더라도, 이를 통해 우리는 더욱 단단해지고,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며, 삶의 깊은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이처럼 새로운 시각으로, 시지프스의 바위가 결코 무의미한 고통이 아닌, 변화와 성장을 위한 과정임을 일깨우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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