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읽은 책은 배동철의 <스크럼의 힘> 이라는 책이다.
스크럼(Scrum)은 원래 럭비 경기에서 사용하는 용어다. 경기 중 사소한 반칙 상황에서 공격권을 따내는 방식으로 여러 명이 어깨를 맞대고 상대팀을 밀어내며 발 사이로 공을 빼내는 전술대형을 의미한다고 한다.
스크럼은 럭비경기의 꽃이라고도 하는데, 그 이유는 선수들이 끊임없이 대화와 훈련으로 서로 합을 맞추지 않으면 8명의 힘의 균형이 무너져 스크럼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스크럼’을 빗대어서 조직과 앞으로의 필요한 인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내용은 구어체로 굉장히 읽기 편하게 구성돼 있어서 책을 펼치자 마자 1시간도 안되어 순식간에 읽을 정도였다.
기본적으로 저자는 인공지능이 점점 일상생활에 파고드는 사회 속에서 앞으로 우리는 어떠한 직업을 갖고 살아야 할지, 어떠한 역량을 쌓아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요즘 나의 개인적인 화두가 바로 이러한 질문과 답에 대한 것들이다보니 몰입감있게 책을 봤다.
책에서는 다양한 통계자료를 이야기했는데, 그 내용을 보니 훨씬 더 신빙성있게 느껴졌다.
해당 부분 일부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힘들게 회사를 다니고 있는 것도 문제인데, 회사의 평균 수명도 짧습니다.
세계 500대 기업의 평균 수명은 40-50년 정도를 유지하지만,
국내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평균 수명은 33년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전체 기업의 99.9%, 근로자의 83%, 매년 취업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은 평균 수명이 고작 10.7년입니다.
만약 취업을 한다면 10명 중 9명은 중소기업에 입사하게 되고,
그 회사 업력이 7년이 되었다면 앞으로 3년 뒤에 회사가 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다시 새로운 직장을 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중략)
이리저리 직장을 옮겨다니다보면 어느덧 40대 후반에 접어듭니다
그리고 어느날 화들짝 놀라게 됩니다.
암암리에 회사에서 은퇴 압력을 받는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즉 이러한 충격적인 데이터를 통해 현재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에게
충격 요법을 선사한다.
그리고 만약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끝내고
창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마음 먹는 사람에게도 통계를 통해 일침을 가하는데
추가로 인용해보면 다음과 같다
“한해 90만곳이 창업하고 70만 곳이 폐업합니다.
창업 기업의 5년 생존 확률은 30% 미만이고, 10년 생존율은 16%입니다.
10개 기업이 창업하면 10년 뒤에 한 두개 기업만 살아남습니다.
지극히 낮은 성공확률로 자신이 가진 모든 시간과 돈을 쏟아붓습니다”
“창업을 하려면 투자를 해야 하지만,
투자 유치가 쉽지 않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신설법인이 약 8만개이고, 그 중 소위 청년창업이 2만 2천개 수준인데 비해
2019년 투자 건수는 단 615건에 불과했습니다”
이 까지 읽으면서도 참 많이 공감했던게,
나 역시 스타트업 창업자로 올해 7년차인데,
중간에 VC로부터의 투자유치를 하지 않았으면
진작 폐업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현실의 벽이 높고, 매번 치열한 경쟁 환경에 놓이다보니
늘 정답을 찾아 헤매면서 다시 도전하고 실패하고
기존 사업에 위기가 있으면 피봇팅을 시도하기도 하는데
현실에서 사업하기란 정말 녹록치 않다.
그러다보니 직장생활도 해보고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이 구구절절 와닿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가?
저자는 일단은
“잘할 수 있는일”
“해야만 하는 일”
“원하는일”
을 구분하고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이야기를 한다.
참 맞는 말이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정작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그런 상태에서 업무를 하다보니, 해야만 하는 일이 전체 비중의 90%를 차지하고
해야만 하는 일이 숙달되니 그것을 ‘잘하는 일’처럼 착각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가진 것이 이런 재주 뿐이니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한다”는 사고에 갇히게 된다.
저자는 이와 관련하여 한가지 인사이트를 제공하는데,
급변하는 미래에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는
지금 하는 일의 방향과 방점, 방법을 바꾸라고 조언한다.
즉, 내가 원하는 일과 탁월하게 잘할 수 있는일, 그리고 해야만 하는 일의
방향을 일치되게 정렬을 하라는 것이다.
더불어 돈이 아닌 사람에 방점을 두는 방식으로 일의 방향을 완전히 틀라고 조언한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스크럼을 짜고 업무를 하기 위해
우리가 함께 일해야 하는 사람을 5가지 영역에 있는 사람을 택하라고 한다.
한 사람이 5개 영역을 모두 가질 수 없으니,
적어도 1개에 탁월한 사람들을 고르다보면 훌륭한 팀워크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애자일 조직을 형성하듯 말이다.
그가 이야기하는 능력은,
1. 변화를 꿰뚫어 시장의 기회와 위기를 감지하는 능력: sensing
2. 기업 내부와 외부 자원을 연결하고 응집해 협업을 이뤄내는 능력: connecting
3. 당연한 것을 낯설게 하는 능력 : remixing
4. 다양한 기술을 통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uniting
5. 일을 시각화해 공유하는 능력 : mapping
이다.
이 책은 전반부에 흥미를 돋우면서
현실 사회에서의 문제를 제기하고 후반부에서는 이를 해결하는 위한
논리를 전개한다.
전반부는 말랑한 에세이를 읽는 느낌이고,
후반부는 솔루션을 가진 경영도서를 읽는느낌이었다.
전반적으로 최근의 고민거리에 맞닿아있는 책이라 그런지
흥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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