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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vian Eunyoung Lee Jul 18. 2023

우리는 80대에도 일을 하게 될까요? 정년없는 사회!

정년이라는 것이 적정한가요? 

얼마전 기사를 읽다가 옥토제너리언(Octogenerian) 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됐습니다.  

신조어인가? 라고 살펴봤더니 어학사전에 ‘ 나이가 80대인 사람’을 일컫는 용어라고 써 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어렸을 적만 해도 ‘여든살’이라는 단어는 정말 연세가 많고 고령의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80-90년대 뉴스가 가끔 레트로 영상으로 등장하는데, 그 때만 해도 40대는 지금의 60대 외모와 비슷한데다가, 60대만 되어도 진짜 ‘노인’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거든요. 

 

그도 그럴 것이 당시에는 한국인 평균 수명이 60대 후반을 이야기하고 있었고, 제가 중고등학교를 지나고 나서야 한국의 평균 수명이 70세를 돌파했었죠. 


나이든 티를 낸다고 갑자기  ‘라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제가 지금 이런 화두를 던지는 이유는 ‘정년’이라는 단어를 꺼내기 위해서입니다.  


8-90년대에만 해도 직장인들의 정년은 55-60세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그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20대에 대체로 결혼 적령기라 결혼과 출산이 이루어졌고, 50-60대가 된 부모세대는 이미 아들딸들이 장성해 있고, 손주까지 볼 나이였습니다. 그래서 당시의 50-60대의 부모는 은퇴 후 10여년 정도를 살고 평균수명을 살다가 사망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그러다보니 국민연금에 대한 고갈 문제도 없고, 자연스레 순리대로 살다 가는구나, 그 흐름 속에 정년이라는 나이는 적정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고령화 속도는 전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하게 중요한 화두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빠르게 늙고 있기 때문입니다. 의학의 발전과 삶이 개선되면서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현재 전 세계 인구는 약 80억명인데 이 중 80대는 전체의 2% 수준이 1억6천만명 정도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30년 정도가 흐른 후인 2053년이 되면 80대가 전체 인구의 5.1%에 해당하는 5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80대 이상의 고령 인구들이 많아지게 되면, 기존의 모든 시스템은 ‘강력한 혁신의 필요성’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60세까지 일하고 은퇴를 하면 연금으로 생활해야 하는데, 80세까지 산다고 해도 20년 가까이를 무직으로 살아 나가야 합니다.  


초창기 한국의 국민연금과 같은 복지 정책들은 사람의 수명을 65세 전후로 생각하고 시스템이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수명을 훨씬 뛰어 넘다보니 여기저기 힘들다는 비명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뜯어고치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이죠.  



80대에 일하는 은퇴를 모르는 ‘불퇴족’ 


그러는 와중에 전세계적으로 정년에 대한 고정관념을 떨쳐 버린채 일을 하는 80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생업에 종사하면서 전문직으로 혹은 각종 서비스 현업에서 활약하는 80대 시니어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들을 일컬어 은퇴를 모른다 하여 ‘불퇴족’이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 


신문 기사를 살펴보니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미국의 경우 1980년에 80세 이상 근로자는 11만명 정도였는데 2022년에는 69만명으로 무려 42년 사이에 6배나 근로자가 증가했습니다.  


75세 이상으로 좀더 확대해보니, 미국인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작년 10.5%로 144.5만명이나 되었습니다.  정리해보면 75세에서 79세 사이의 경제활동 인구가 무려 75만5천명이나 되는 겁니다. 


한국의 80대 고용률은 1982년 2.2%에서 2022년 18.7%로 40년 사이에 8.5배나 올랐고요. 일본의 경우에도 75세 이상 인구 취업률이 2017년 9%에서 2022년 11%로 5년 사이에 2%포인트나 오른 모습이었죠.  

기업에서도 80대 이상의 고령 근로자들이 활약하는 모습이 종종 보입니다.  


아주아주 대표적인 사람은 당연히 워런 버핏이 있겠구요. 93세에 여전히 현역으로 뛰면서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끌고 있습니다. 


버핏옹 외에도 작년S&P에 상장된 기업의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80세 이상이 80명으로 전체 1.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결코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물론 80세 이상 S&P 기업을 이끄는 CEO도 있었고요.

  

한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는 말할 것도 없죠. 이미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1942년생이라 올해 81세인데 미국을 이끌고 있습니다. 심지어 재선에 도전한다고 하는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을 벌이게 되면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된다 할지라도 모두 80대의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이러한 생각들을 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사회는 ‘건강’이 허락된다면 과연 정년이라는 단어, 은퇴라는 단어가 존재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만 해도 연도별 80대 고용률의 증가속도는 눈에 띌 정도입니다. 1982년 2.2%에서 2002년 8.5%로 4배 증가한 후 2022년에는 18.7%로 40년 사이에 8.5배나 증가했으니 말이죠.


(출처: 조선일보)


이렇게 고령의 인구가 취업전선에서 여전히 활약하고 있다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노년이 되어도 쉬지 못하는 건지 혹은 쉬고 싶지 않은 건지  

그 사이에서 고민이 많습니다.

  

어느 한 쪽에서는 고령에도 일을 하면서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에  

정신적인 건강 유지를 위해 일을 한다는 해석도 있고,  


다른 한 쪽에서는 은퇴 후의 삶에 빈곤을 맞닥뜨릴 수 있기 때문에  

일을 해야만 한다는 국가의 복지시스템에 대한 문제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기존의 전세계적인 경제 성장기에 

만들어 두었던 사회전반의 시스템에 있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것은, 이제는 변화의 때가 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마케터의 시선 

이와 관련하여 마케팅 측면에서 이야기를 하자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몇 십년 전만 하더라도 기업들은

60대 이상의 경우 ‘노년층’이라 불러 마이너한 시장으로 분류하고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기업들은 시니어를 위한 시장이 단단하고 고객 로열티도 높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죠. 그리고 이들이 구매력 또한 무시못할 정도로 높기 때문에  

시니어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 열의를 다하는 모습도 많이 보입니다.  


몇몇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시니어들을 위한 가전 제품에서부터 생활, 패션에 이르기까지  

제품, 서비스를 선보이고 HOW TO에 대해 좀더 세심하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시니어들을 위해 전자기기에 글자를 크게 쓴다든지,  

사용방법을 영상으로 친절하게 안내한다든지  

각종 시니어를 위한 편의를 극대화하고 고객경험을 향상시키는 마케팅 활동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시니어 시장이 형성되고 성장한다는 것은 

반대로 생각해보면 유아 시장의 줄어드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기존에 할아버지, 할머니의 소비행태는 손주들을 위한 소비에 포커스가 되어 있었으나,  

인구절벽이라 할 정도로 출산율이 낮다보니 

시니어층의 소비가 온전히 그들 자신을 위한 방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시니어 시장이 형성되고 제법 성장성이 있어 보이는 겁니다.  


생산과 소비 측면에 있어  

80대 이상의 인구가 은퇴를 모르고 생산활동을 통해 돈을 벌고  

시니어 시장에서 열심히 소비하는 모습은  

또 다른 경제 활동에 기여를 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사회는 20-30대의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시장과 

한 켠에는 60-70대 이상의 실버 세대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나뉘어져  

각각 활발한 소비 활동이 전개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마케터, 기업은 또 다른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시장의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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