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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야 Feb 06. 2023

버스 3-1

기다리며 적은 시

꽃다발과 함께 탔던

버스 3-1

쨍한 햇볕 30분을 기다려도

오래 타느라 어지러워도


괜찮아요

첫 마디는 뭐라고 말할까

정신없이

설레이기만 했으니까


흥동즈음에서

당신 목소리가 들려오고

용산마을을 지날때

당신 눈 웃음을 주워가요.


율하.

율하 2지구를 지나며

결국 심장이 터져버려

서둘러 조각들을 주워서

급히 내려 달려요


한 시간 일찍 왔네요.

괜찮아요

심장을 기워가며

시간을 보낼테니


율하초 정류장에서

기다리지 않은 척,

기다리고 있어요


보고싶어요

하지만 천천히 와 줘요

당신을

기다리지 않은 듯

무심히 꽃다발만 쥐어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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