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과 함께 탔던
버스 3-1
쨍한 햇볕 30분을 기다려도
오래 타느라 어지러워도
괜찮아요
첫 마디는 뭐라고 말할까
정신없이
설레이기만 했으니까
흥동즈음에서
당신 목소리가 들려오고
용산마을을 지날때
당신 눈 웃음을 주워가요.
율하.
율하 2지구를 지나며
결국 심장이 터져버려
서둘러 조각들을 주워서
급히 내려 달려요
한 시간 일찍 왔네요.
괜찮아요
심장을 기워가며
시간을 보낼테니
율하초 정류장에서
기다리지 않은 척,
기다리고 있어요
보고싶어요
하지만 천천히 와 줘요
당신을
기다리지 않은 듯
무심히 꽃다발만 쥐어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