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결별

by 비야

모든

아름다운 것들의 봉오리는

피고서야 애달을진데,

독소 조항을 기꺼이 지키리라,
약지를 도려내고 붉은 지장을 찍어
처참히
꽃을 피우리라


피우리라.


끝끝내 배반당하고

홀로 남겨질 것을 알면서도


피우리라.


약속은 깨어지고

깨진 조각들을 붙이려 애쓰다

손가락 마디 베여가며

일상이란

새빨간 피 웅덩이가 될 것을 알면서도


피우리라.


모든 결별을 미리 알고서도

나는 끝내


피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