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좋은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났다.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들을 마음속에 들일 때마다,
마냥 좋기만 하면 좋겠는데.
드문드문 걱정이 스치는 것이다.
아, 그저 나에게서 좋은 것만, 유쾌한 것들만 보고, 그렇게 나에게서 즐겁게만 보냈으면. 나의 지하실, 나의 폐허는 깊이 보지 말았으면.
그저 그런 사람들이야 나를 좋아한 들, 미워한 들, 어쩌든 상관없지만.
내가 나도 모르는 새에 내 마음에 들인 당신은 부디, 나를 미워하고 꺼리지 않았으면, 그저 그런 마음.
아니, 아니다. 나에게 어떤 감정을 품어도 괜찮다. 나를 미워하고 나에게 화내도 된다. 나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이나 행동은 없다, 특히 당신이라면 더더욱. 나에게는 감정을 검열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냥... 조금 두려울 뿐이지만. 그건 내가 어떻게든 혼자 이겨보겠다.
아무튼 좋은 사람을, 좋은 당신을 마음에 들일 수 있어 참 좋은 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