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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야 Oct 01. 2023

너를 보내며


있지도 않은 너를
나는 아끼려 애썼다
너를

유리세공처럼
섬세하고 눈부셔서

나 없는 동안
다치지 않았을까
깨지지 않았을까
홀로 남아
너를 아꼈다

곁에 남을 줄 알고,
너는 없어도
너를 아끼며
나를 할퀴면
습관처럼 혼자 아파하면
네가 남을것 같았다

나는 그렇게도 겁쟁이다


겨울과 봄과 여름
그리고 다시 가을
너는 꿋꿋이
잘 살아가고 있다


나 없이도

너의 계절은 충분히 풍성하기에


홀로 남은 채

나는
이미 떠난 너를
보낸다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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