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보고
Silver Lining이란 “구름의 흰 가장자리, 밝은 희망”이라는 뜻이라는데 영화 속에서 정말 자주 나오는 단어다. Playbook은 미식축구에서 팀의 공수작전을 그림과 함께 기록한 책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밝은 희망 찾기 작전”
보통 멜로는 사랑에 미쳐가는 이야기. 하지만 이 영화는 사랑 때문에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
지금까지 늘 보아왔던 멜로와는 다르다. 둘 다 사랑 때문에 멘붕상태인 사람들. 서로 더 미쳤다고 우기는 멘붕인 사람들끼리 만나 병 주고 약 주며 만들어지는 로맨스 이야기.
사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들만 미친 사람 같지는 않더라.
미신에 이상할 정도로 집착하는 아버지, 차고에서 물건을 집어던지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친구, 이상적인 집을 만들기 위해 집착하는 언니까지. 모두 비정상적으로 보이기는 마찬가지.
“너의 정신은 멀쩡하니?”라는 질문을 던져준다. 살면서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고 문제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모두 극복하며 살아가고 또 극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세상은 충분히 험난하고 힘들어요. 긍정적으로 좀 끝나면 안 돼요? 해피엔딩이면 어디 덧나요?”라는 팻의 대사처럼, 구름의 흰 가장자리처럼. 아무리 안 좋은 상황에서도 한 가지 긍정적인 측면은 있다고 외치지 않는가.
잘생긴 브래들리 쿠퍼가 정신병원에서 방금 나온 역할로 연기하는 모습도 색달랐고. 제니퍼 로렌스 언니도 무지하게 예쁘심. 매력 철철. 아주 달달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서 더 좋았다. 별 다섯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