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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nn Feb 14. 2019

About Time. 2013

어바웃 타임을 보고

사실 로맨스 영화인 줄 알고 봤다. 겨울이니까. 뭔가 몽글몽글한 감성이 필요해서, 하지만 로맨스 영화라고 말하기엔 가볍지 않은 영화. About Time.


사실 어마어마한 감동이 밀려온다거나. 극적인 사건이 일어난다거나 감성과 눈물을 쥐어짜는 장면들은 없다. 잔잔하고 덤덤하고 따뜻하다. 그뿐이다. 하지만 왜 그렇게 슬펐는지 모르겠다.


삶이란 평범하고 하루하루 빠르게 지나간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순간들. 그리고 그냥 지나쳐버리는 지금 이 순간들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이 될 수 있다는 것. 몰랐던 사실도 아닌데 영화를 보는 내내 자꾸 돌이켜보게 되더라. 나는 지금 그 소중한 순간들을 후회 없이, 살고 있는 걸까?



내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가장 가고 싶은 시간은 언제일까. 내가 놓쳤던 기회들, 그리고 많은 실수들을 고쳐나갈 수 있겠지. 하지만 그렇게 되면 지금의 내가 행복해진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인생은 감당할 수 있는 일만 일어나지 않는다. 갑작스러운 동생의 교통사고를 되돌리고 싶었지만, 현재를 바꾸지 않는 선택을 했던 영화 속 주인공 팀처럼. 과거의 나는, 그때의 나는 그게 최선이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들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 영화에서처럼 하루를 두 번 살아볼 수는 없지만 두 번 산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갈 순 있으니까.


Ben Folds의 The Luckiest 노래가 너무 좋았던 영화. 강추함. 자주 꺼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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