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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몽 Apr 06. 2017

술 한 잔

루시몽

술 한 잔


술이 목구멍으로 술술  넘어가듯

인생 고비도 술술 넘어갔으면

술과 더불어 숨쉬다보니

내가 술인지 술이 나인지

술이 똥인지 똥이 술인지

술술 넘기를 바라건만

슬슬 아파지는 마음

어느새 몸까지 망하는구나

하늘은 울어도 냉큼 화창하고

태양은 스스로 빛나고

땅은 삭히어 푸르름을 쉬지 않으니

달은 달밤에 더욱 겸손하여라

술 한잔에 달만 채우네

인생 노래 한 수만 읊고 가면 그뿐

나머지 잔은 중생에게 돌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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