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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몽 Dec 19. 2017

샤이니 종현의 죽음

슬프다 ㅡ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https://goo.gl/g8uhRU

2017년 올해 마지막 달까지 죽음이라는 단어가 나의 머리 전반을 흔들어 대고 있다.

가까운 지인의 죽음, 어린 조카의 교통사고, 친구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11월에는 엄마의 죽음,

한 해에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접하다보니 마음이 우울해져있고, 삶에 대해 뭘까하는... 더욱 공황장애가 심해지는 느낌이다.

다락방에서 겨울 바람막이 텐트속에 들어 앉아 거의 바깥 출입을 하지 않고 있다.

일용직 사과포장일이 있을 때만 나가고 사주공부만  하고 있다. 그나마 책을 보고 공부를 할 때만은 슬픔도 잊는다. 나에게 공부는 산소같다.

오래된 이층 건물의 외벽에서 흘러나오는 찬기가 매섭다.

샤이니 종현의 죽음을 네이버에서 접하고 나는 망연해졌다. 아름답고 젊은 가수이며 유명 아이돌 그룹의 멤버이며 작곡가 춤꾼이며 더 할 수 없이 재능이 넘치는 종현...

 샤이니가 처음 데뷔할 때부터 열심히 그들의 무비를 보고 외국 리액션도 보고 춤도 보고 그들의 성공을 기쁘게 지켜봤었다.

 완벽한 그룹이었다.

이제껏 지구상에 나온 몇 안되는 완벽한 그룹 가수다.

완벽한 춤과 노래...아름다운 뮤지비디오.

세계는 열광했다. 그들이 프랑스에서 공연했을때 비틀즈와 같은 선상에 놓았다.

한국의 케이팝이 위상을 떨치고 있는 현재,  뛰어난 천재적인 노력과 재능으로 케이팝의 아이돌 그룹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케이팝 문화가 세계에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안타깝다. 그저 안타깝다는 말만 나온다.

죽음을 선택하지 않는 방법 외에는 방법이 없었는가...그렇게 절박했는가...

모든 아이돌 그룹들에게는 가족과 지인들의 격려와 보살핌도 있겠지만 전문적인 케어의사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도 해본다.

정상가도를 달리며 높은 정상에서 찾아오는 우울증은 뭘까.

실패자도 우울하고 성공한자도 우울하다.

왜 일까...

힘들때 힘들다고 할 때 실제로 사람들은 죽음을 향해 있다고 한다.

쉴 수 있으려면 죽음 밖에는 답이 안나올 때 그때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우리가 모르는 각자의 힘듬이 있다.

얘기해도 각자 힘들어서 들어 줄 여유도 이해 할 여유도 없는지도 모른다.

항상 겉으로 웃고 잘 이겨 내고 있었다면 더욱 더

의레 잘 해낼 거라고 믿을 것이다.

웃음 뒤에 가려진 그늘을 우린 보지 못하니까...

나는 왜 종현의 죽음이 우리나라 모든 청년의 아픔 같을까...

열심히 악착같이 살아내는 밝은 청년의 미소 뒤에 있는 그늘이 아픔이 외로움이 힘듬이 감당하기 벅차 혼자 이겨내려는 몸부림이...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최고가 되려고

믿음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여 뛰는 것이

최고가 되는 것이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역군이라고

그리고 좌절하고 무너져 내렸을 때 오는 질타

최고가 아니라도 사랑해 라고

너가 존재해줘서 고마워

최선을 다하는 노력하는 모습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있다고

하지만 사회는 조직은 회사는 학교는 가정은 집안은 그렇지 않은 거 같다.

이제

쉬고 싶고

여유있게 꿈을 향해 뛰어가고 싶다.

나만의 시간으로 흘러갔으면 좋겠다.

명예, 돈, 권력을 내려놓고

좋아서 에너지 넘쳐서 행복해서 살아가는 시대가 되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이...

그런데 현실은 빠듯하기만 하다.

오토바이도 몰 줄 알아야하고, 운전도 할 줄 알아야 하고 , 문서 실무사 엑셀 파워 포인트, 포토샵 몇 개의 프로그램은 뚝딱 해낼 수 있어야 하고

이력서에 쓸 스펙은 서로 빵빵하게 하려고 노력 하는데 정작 그 스펙을 제대로 써먹지도 못한다.

엉뚱한 곳에서 그 스펙과는 상관없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당장 돈은 벌어야해서...

밀린 세금, 핸드폰 요금도 내야 해서...

월세도 내야 하고...

그래서 스스로 무능하다고 자책한다.

높은 곳이나 낮은 곳이나 왜 다 같은 병에 걸린 거 같지...대한민국은...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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