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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우연 Aug 16. 2016

8월 16일에 읽었다

- 보나마나 이 기사도 아무도 안 읽을 거야 / 미디어오늘 / 박상현 / 2015.08.26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4675

결국 뉴스가 가지는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내 주위의 사람들과 나를 연결해주는 ‘소통의 도구’로서의 가치이다. 전직 총리가 구속, 수감되었다는 뉴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장 먹고 사는 데에는 큰 관련이 없지만, 우리들은 그 뉴스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정치, 경제, 사회적 동질성이나 세계관의 이질성을 확인하는데 사용한다. 하나의 뉴스를 가지고 어떤 이들은 함께 분노하고, 어떤 이들은 함께 기뻐하며, 어떤 이들은 전에는 모르던 서로간의 의견차이를 발견하고 언성을 높이기도 한다. 뉴스는 결국 그런 소통을 돕는 중요한 도구이고, 사회적 인간의 필수 어휘이다.


무언가 찜찜해 '혁신' 비슷한 것을 꾀하지만서도, 콘텐츠의 내용이 중요하다고 믿는 올드미디어 종사자들에게는 잔인하게 들리겠지만 현실이기도.



- 정치혐오에 편승하는 언론, 안 싸우면 쓸 게 없어요 / 미디어오늘/ 조윤호 기자 / 2016.07.23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1157

고려말 조선 초기를 다룬 SBS 사극 ‘육룡이 나르샤’에는 주인공 정도전(김명민 역)이 백성들 앞에서 “정치란 무엇인가”라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정도전은 “정치란 복잡해 보이지만, 실은 단순한 것이다. 정치란 나눔이요 분배”라며 “정치의 문제란 결국 누구에게 거둬서 누구에게 주는가, 누구에게 빼앗아 누구를 채워 주는가”라고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 사회에도 수많은 ‘정치’ 이슈가 있다. 예컨대 4대강은 정치 이슈다. 22조를 쏟아 누구의 배를 채웠을까? 무상급식, 복지 모두 정치 이슈다. 법인세, 담배세 등 세금도 모두 정치 이슈다. 수많은 법과 정책은 결국 ‘누구에게 빼앗아 누구에게 줄지’ 결정하는 룰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정치는 수많은 사람의 삶과 연관된 것이다.

한국 언론은, 그리고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정치기사는 이 수많은 정치 이슈를 다루는 대신 이슈를 둘러싼 정치적 싸움을 전한다. 안수찬 편집장은 “(한국 언론은) 사회의 저변에 천착해 여러 문제를 발굴하여 정치 영역으로 끌어올리지 못한다”며 “정치가 삶의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을 돕지 못하고 오히려 정치를 정파 간 쟁투의 영역으로 좁혀버린다”고 강조했다. 정치 기사는 수많은 이슈를 무엇보다 많이 또 세게 다루지만, 무엇보다 금방 잊게 만든다.

...

더불어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가끔 보면 기자들 참 머리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날은 박 대통령이 이원종 신임 비서실장을 임명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날이었다. 언론은 이원종 비서실장 임명 소식을 전하며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끌어들였다. “박 대통령이 ‘충청 대망론’에 힘을 실었다는 해석이 많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대통령 후보로 영입하려는 사전 포석 아니냐”는 식이다.  근거는 ‘정치권의 후문’이다.

더민주 관계자는 “어떻게 이원종에서 충청을 읽고 그걸 반기문까지 이어서 해석할까. 상상력이 참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겉은 칭찬이었지만 속뜻은 기자들이 소설을 잘 쓴다는 비판이었다.

이런 정치 기사를 보면 기자가 공개할 수 없는 대단한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다고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건 없다. 언론이 보도하고 정치권에서 화제가 되면 그게 곧 정치권의 ‘후문’ ‘해석’ ‘사전포석’이 되는 것이다. 팩트 없는 상상력은 그냥 소설일 뿐이다.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그닥 거리가 아닌 것을 거리로 만들어내는 현장을 보고 있다.

누구보다 그 일을 가장 잘 하는 사람이 유능한 기자로 판단되는 것이 정치부 기자의 현실이다.

관성, 관습, 관행. 글자조차 견고해보인다. 깰 수 있을까.




- [문유석 판사의 일상有感] 적당히 나쁜 사람들의 사회 / 중앙일보 / 문유석 / 2016.08.16

http://news.joins.com/article/20453128


매력적인 개념에서 시작하는 칼럼. 덤덤한 사유의 확장이 좋다.

찾아보니 MBP 개념을 김화진 교수가 처음 썼던 때가 2005년.

글을 쓸 때, 옛날 칼럼에서 개념을 건져와 요즘 세태에 적용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듯.



- [이충재칼럼] 박근혜 시계는 대선에 맞춰져 있다 / 한국일보 / 이충재 / 2016.08.16

http://www.hankookilbo.com/v/92411abbc2994d3db75adc5553db5cc7

청와대 시계는 진작부터 내년 대선에 맞춰져 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체제 출범도 그런 맥락에서 봐야 한다. 이 대표 당선은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 세력의 압도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당대회 막판 ‘오더 논란’에서 드러났듯이 비박 후보 단일화에 위기감을 느낀 친박 세력이 표를 몰아줬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개입한 흔적이 여러 곳에서 확인된다. ‘흙수저의 자수성가’는 포장용에 불과하다.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 대표가 박 대통령을 실망시킬 리 없다.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이 “많은 사람이 행복해하고 있다”고 말한 건 곧 “박 대통령이 행복해한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이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 방식으로 제시한 ‘슈퍼스타K’ 방식은 의미심장하다. 모든 당내외 대권주자에게 문호를 개방해 무제한 토론을 벌여 한 명씩 탈락시키는 방식은 언뜻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띄우기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박의 절대적 지원으로 승리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폭발적 관심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 총장을 주인공으로 한 ‘충청 대망론’에 영남 친박계의 뒷받침, 호남 당 대표는 정권 재창출의 최적 시나리오다. 이런 밑그림이 청와대와 친박계에서 그려졌으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칼럼에 쓰여진 추측들이 그저 추측이라기엔 너무나도 신빙성 있는 시나리오라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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