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 에어비앤비
전에 쓴 여행일기를 보면 알겠지만 나는 여행할 때에 에어비앤비를 애용하는 편이다. 우선 가격 면에서도 저렴하고, 그 지역의 특색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강릉 여행에서도 숙소를 고를 때에 호텔은 아예 생각조차 안 하고 바로 에어비앤비 어플을 켰고, 눈에 띄는 숙소를 바로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이 코타츠 때문이었는데, 코타츠는 일본의 난방 기구로 한국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나도 몇 년 전 직구로 구매했으나 보일러로 만족하기로 하고 중고로 판매한 아픈 기억이 있다. 어쨌든 저 코타츠는 내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사실 그 외에는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낡은 아파트를 들어서 현관을 여는 순간 마음속으로 ‘미쳤다!’라는 말이 자동으로 나왔다. 이 작은 공간 곳곳을 꾸며놓은 호스트분의 감각들이 예사롭지 않았다.
아주 아주 작은 소품들마저 아기자기하고 예뻤다. 실제로 호스트분께서 직접 이곳저곳에서 모으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점은 바로 물이 따로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필터링이 되는 물통이 있기 때문에 물을 구입할 필요가 없을뿐더러 그로 인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게끔 의도한 호스트분의 배려가 느껴진다.
역시 호스트께서 침실 한편에 마련해 두신 무드등을 켜고 인센스 스틱의 향을 맡으며 여행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혼자 떠나는 것은 몇 번이라도 외로울 수밖에 없다. 나 또한 그랬고, 어제 이른 저녁 도무지 읽히지 않는 책을 접고 그 생각에 잠겼다. 외로움에 완전히 익숙한 사람은 없겠지만 각자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 궁금해졌다. 분명 머리를 식히러 왔다고 했는데 어찌 생각이 더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