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처럼 보이는 법

동그라미인 척하는 세모

by 유진

나는 절대 동그라미 같은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뾰족한 삼각형에 가까운 사람이다. 아주 모났고 예민하다. 하지만 나는 동그라미처럼 보이는 법을 안다.

리튬을 먹기 시작하면서 극도의 예민함은 많이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예민함은 남아있다. 그나마의 뾰족함을 갈아주는 사포 같은 역할을 리튬이 해준달까. 신경 안정제도 그렇다. 어쨌든, 약을 먹으면 나는 조금은 뭉툭해진다.

여기서 더 동그래져 보이게끔 하는 건 말투를 조절하는 것이다. 난 말을 예쁘게 하는 타입이 아니라, 누군가와 대화할 때 정말 많은 노력과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가끔 어떤 사람들은 내가 예의 있고 참한 줄 알지만 절대 아니다. 나는 죽어도 동그라미가 될 수 없다는 걸 스스로가 알고 있다. 나는 평생 세모로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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