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지심은 생각보다 훨씬 더 추한 것이었다. 한없이 나를 추락하게 만들고 사람들로부터 멀어지게 만들었다. 당연히 인간관계는 틀어질 대로 틀어질 수밖에 없었다.
왠지 헛헛한 마음에 몇 안 되는 연락처를 둘러보다가 그동안 일부러 만남을 미뤄왔던 친구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그 친구는 내가 우울의 늪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 때 유일하게 당길 수 있는 줄을 건네주었던 친구였다.
내 못난 자격지심 때문에 떠나보낸 인연이 대체 몇인지. 나를 사랑하기는 힘들더라도 적어도 나에게 사랑을 주는 이들을 밀어내지는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