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에서의 일주일
또 다른 여행을 앞두고, 마음이 헛헛해서 지난날의 기억을 더듬어 가며 써보는 마드리드 여행기. 처음 브런치를 시작할 때에도 여행기로 시작을 했었어서 그런가 기분이 묘하다. 그때도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기를 적었더랬다. 아무튼 이번 여행은 몇 번 혼자 유럽을 다녀와서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은 있었지만 코로나로 장기간 떠나지 못하고 첫 여행이었어서 그런지 더 설레고 낯설었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에티하드 항공을 이용했다. 국적기로 직항을 이용했으면 좋았겠지만 코로나로 인해 티켓을 구할 수 없었고 중동 항공사를 타는 수밖에 없었다. 카타르 항공, 에미레이츠 항공, 에티하드 항공을 비교해서 가장 저가였던 에티하드를 타기로 했고 고민하던 사이 티켓 가격이 30만 원이 올라버리는 바람에 여행을 떠나기 3개월 전 재빨리 항공권을 구입했다. 숙소는 역시나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다. 호스트였던 카렌은 후기에서와 같이 매우 사랑스러웠고 친절했다. 덕분에 머무는 일주일이 행복했다. 우리는 거의 매일 마주했기 때문에 인사를 나누고 짧은 대화를 했다. 나는 카렌을 위해 한국에서 마스크팩을 사 갔는데, 부디 만족했으면 좋겠다.
떠나는 날은 약 22시간이 걸렸다. 아부다비에서 4시간을 경유하여 갔기 때문인데, 러시아 상공을 피해 돌아가야 했던 이유도 했지만 긴 경유 시간도 한몫을 했다. 거의 기절하다시피 있었던 기억이 난다. 마드리드에 아침 8시 30분에 도착해서 입국심사를 하고 짐을 찾고 숙소인 아토차 역 근처까지 가는 데 한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코로나 시국의 이점이라고 해야 할까. 어쨌든 마드리드 시내까지 요금은 30유로로 고정을 해놓았다. 아예 미터기에 30유로를 찍고 출발을 한다. 친절한 택시 기사님 덕분에 여행 시작이 좋다고 생각했다.
숙소 근처에 내려 아직 체크인 시간이 남아 바로 앞 식당에 앉아 빵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사장으로 보이는 할아버지와 또 짤막한 대화를 나눴다. 그 식당은 두세 번 정도 더 갔는데, 직원들도 아주 친절했다. 스페인어로 된 메뉴를 보고 난감해하자 직접 와서 영어로 설명해준 주방 직원, 항상 웃으며 인사해주던 여자 직원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첫날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샵에 가서 유니폼을 구매하고 숙소에 와서 거의 기절했던 기억뿐이다. 그리즈만이 오는 걸 알았다면 그리즈만을 마킹했을 텐데 아쉽다. 마드리드에서의 첫날 이야기는 여기까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