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말들

by 유진

완벽한 백수로 한 달 반을 보내고 있다. 원래 하던 일이 있었는데 잠시 쉬어가자는 통보를 받았다. 한 달만 쉬자던 담당자분은 그 후로도 연락이 없으셨고 2주가 더 지나고 나서야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연락을 주셨다.

백수로 지내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무력감이었다.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지 못한 내가 못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십 대 후반 심한 우울증과 조울증에 시달릴 때 더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사람들은 의외로 나에게 관심이 없다. 나는 늘 친척이나 오랜만에 친구를 만날 때마다 걱정을 한다. ‘요즘 뭐 하고 지내?’라는 말에 답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히려 그것은 인사치레이고 내가 어떻게 지내든 그들은 관심이 없는 것이다. 이것을 최근에야 깨달았는데 왠지 마음이 놓였다. 자유롭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느껴졌다.

자기 전 영화를 보려고 하는데 집중이 잘 안 된다. 책 읽는 것도 힘들다. 뭐든 집중을 잘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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