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 3일째. 매일 신경 안정제를 두 알씩 더 먹어야 한다. 일하는 곳이 꿈에도 나올 만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기존에 했던 카페 아르바이트 일들과는 차원이 다른 강도에 잔뜩 주눅이 들었다. 커피도 만들어야 하고, 마감 10분 전까지 주문도 받아야 하고, 화장실도 청소해야 하고, 진상 손님에게 웃으며 대해야 한다. 난 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낼 자신이 도무지 생기지 않는다. 긴 연휴의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잠이 오지 않는다. 다가올 미래가 두렵다. 그렇다고 그만 두면 난 대체 무얼 할 수 있을까 싶고, 계속하자니 자신이 없다.
소화가 되지 않는 배를 달래며 겨우 누웠다. 작은 자극에도 예민한 나이기에, 앞으로 다가올 모든 것이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