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데놀을 못 먹은지 며칠이 지났다. 한 번에 두 알씩 먹어야 약기운이 돌아서, 일 주일만에 2주치를 먹어버렸다. 병원에 가려면 아직 3일이나 더 남았는데. 오늘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회사원 중년 남자분들이 우르르 몰려왔는데,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숫자를 못 읽겠는거다. 겨우겨우 일을 마쳤는데도 손떨림이 멈추지를 않는다. 그림 그려야 하는데. 손이 떨려서 그림을 그릴 수가 없다.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야겠다. 나는 왜 이모양일까. 불안은 왜 나를 찾아와서 나를 괴롭힐까. 불안 없는 평범한 일상을 왜 나는 누릴 수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