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림을 그릴 줄 안다. 그래서 요즘 연극을 하는 친구의 공연 포스터를 그리고 있다. 친구가 맡은 첫 기획이라, 그리고 나 아닌 누군가의 포스터를 그리는게 처음이라 긴장이 많이 된다. 잘 하고 싶다. 친구에게 자랑스러운 내가 되고 싶다. 친구는 나더러 도구가 되라고 했다. 나는 그를 몹시 사랑하기에 그러겠다 했다. 그래서 더욱 잘 그리고 싶다. 날 이용하고 버려도 좋다고 생각했다. 난 누군가의 도구로 존재하고 있다.
정리 안 된 서랍장처럼 겉은 멀끔하지만 속은 뒤죽박죽인 사람입니다. 여행했던 기억을 되돌아보며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고 엉망인 마음을 글과 그림으로 남기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