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며 마음의 조각을 찾길 좋아합니다.
무엇이든 두 번은 마주해야 이해합니다. 그런 사람에게 모든 순간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인생은 참으로 따라가기 힘겹습니다. 그래서 보는 것이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고 쉽게 일어서지 못할 때, 과거가 되어버린 시간을 그제야 다시 떠올려 봅니다.
다시 떠올리며 깨닫습니다. 지나간 시간 중 온전히 지나쳐 버린 순간은 없었다는 것을요. 버리지도 잊지도 못하는 경험과 정의하지 못하고 묻어버린 감정을 네모난 화면에서 종종 마주합니다. 그때야 지나간 일이 제대로 다가오곤 합니다. 이렇게 영화에 빚진 삶을 살고 있어서 자연스레 영화 에세이를 쓰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본 사람도 보지 않은 사람도 배려하지 않는 글, 영화를 서문으로 둔 글, 서문만 못한 글이 될지도 모르겠으나, 영화를 통해 다시 다가온 지난 일을 기록해 두고 싶었습니다.
제 마음에 새겨진 영화를 몇 편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느낀 울림이 여러분의 지난 시간에도 닿을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