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쓰기 연습

by 불꽃장작
글씨연습.jpg 혼자 열심히 글씨 쓰기 연습 중

학창 시절부터 글씨를 예쁘게 쓴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명필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거나, 예쁜 글씨로 무언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자부하건대, 필자의 아버지가 명필가시다. (나중에 부모님 댁에 가면 한번 사진으로 담아와야겠다.)

물론 아버지의 필체를 닮지 않았다. 내가 만약 아들이었다면 조금이라도 닮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다. 그렇다고 어머니의 필체를 닮지도 않았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아! 언니의 글씨체와는 많이 비슷하다. 모르는 사람들은 헷갈릴 수도 있을 정도?

예전부터 하고 싶은 게 많아 이것저것 손대던 시절, 엉뚱하게도 글씨를 전문가처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한글파일에 있는 모든 글씨체를 출력해 따라 써보기도 했었다.

언젠가 TV에서 필체를 보고 누구의 것인지 판별해 내는 직업을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한 번쯤은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도 해본 적이 있었던 듯하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래서인지 글씨체를 교정해 주는 책이라든지, 예쁜 글씨체를 만들기 위해 연습하는 책들을 열심히 사서 써보곤 했다.

나만의 글씨체를 만들어 특별한 이름을 붙이고 싶다,라는 마음은 아직도 없지 않다.

그런데 이런 연습을 하다 보면 어렸을 때부터 써온 내 글씨체를 잃어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 책들을 사서 연습하면 물론 글씨체는 반듯해지고, 예뻐지겠지만 그들이 알려주는 글씨를 흉내 내어 따라 쓰는 게 될 것만 같았다. (물론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예전부터 다른 사람의 글씨체를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다.

글씨체를 보면 왠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이는 듯도 했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이다.)

마음에 드는 글씨체를 발견하면 어쩐지 그 사람이 더 좋아지기도 했었다.

내가 특히 신경 써서 글씨를 반듯하게 쓸 때가 있다. 관공서에서 서류를 작성할 때, 아이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서류를 보내야 할 때 등이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함이라기보다는 오랜 시간 보관되고, 후에 찾아보았을 때 알아보기 쉽게 또박또박 쓰인 글씨라면 더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지금은 자기만족이 더 큰 것 같기도 하다.

나중에 글씨체에 내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 남들이 보기에 독특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지만 글씨를 쓰는 것을 좋아하고, 예쁘다는 말을 들으면 더 기분이 좋아지는 글씨체를 보유한 사람의 욕심 가득한 꿈이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특별해지도록 연습을 더 기울여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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