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의 묘미

by 오늘의안녕

맛집으로 유명한 칼국수집에갔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음에도 사람이 북적였다. 안내된 테이블 옆에는 6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 두 분이 낮술을 하고있었다. 이미 맥주 세병이 비어있었다.

'밥먹는 내내 꽤나 시끄럽겠구나!' 아니나다를까 끊임없이 하는 이야기는 옆사람이 듣건 말건 계속되었는데 식탁이 두개 붙어있는 자리라 바로 옆에 앉게 된 나는 나도모르게 계속 이야기가 신경이쓰이다 결국에는 우리테이블보다 그쪽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었다.


첫번째 주제는 연애, 한 아주머니가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푹 빠져있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연애상대의 여성편력과 조금은 불안하게 만드는 그의 매력, 그래도 아플때는 자기 생각만 나더라는 말을 전하며 행복해 했다. 약간의 험담도 했지만 그럼에도 그가 좋았는지, 죽어야만 끝난다고 말하는 그녀는 누가봐도 그에게 푹 빠져있는듯... 그리고는 그에게 보낸 문자를 보여주며 상대에게 조언을 청했다. 어떻게 문자를 보내야 지금 데릴러 온다는 답변이 올까?

대학교때 풋풋한 연애시절 친구와의 술자리가 떠올랐다

- 나이가 들어도 연애라는 것은 마음을 설레게하는구나.


다음은 명의사기로 빚더미에 안고 고소당했다는 친척이야기. 한참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다가 사기당한 그녀가 파산은 이미 정해진바고 이제는 어디까지 커지나, 빚덩이을 즐기는 경지에까지 올랐다며... 이야기 꽃을 피운다

그리고 사랑에 푹 빠진 아주머니가 말한다.

"민사소송으로는 깜빵안가, 형사만 가지. 내가 갔다왔잖아."

순간 아줌마 얼굴을 쳐다볼뻔했다. 국수 한가득 입에욱여넣고 간신히 참아내고 한참 후 티슈를 뽑으며 흘깃 보았다.

그냥 가정주부처럼 평범해 보여도 우여곡절이 많은 삶이군... 이젠 입으로 들어가는 국수의 맛보다 귓가를 울리는 이야기에 더 신경이 쓰인다.


그리고 이런저런 평범한 일상 이야기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를 놀라게한 이야기가 나온다.

친구가 사랑에 빠진 달콤한 전과자 그녀에게 묻는다


"넌 남편 밥도 안차려주지?"

"응,어제도 안 차려줬어. 오늘도 알아서 먹는데"


- 갑자기 남편...??? 금까지의 모든 재미를 깬 반전이었다.



맛있다는 일행과 함께 유명 맛집을 나오며 생각했다. 참 재밌었다.

누군가의 삶을 듣는건 내 문제가 아닌이상 재밌구나.

모두가 평범해보이지만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고있는 삶.아닐까


하지만 누군가 내 이야기를 몰래 듣는다면, 지루하고 재미없네 하고는 음식에 집중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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