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스쳐 지나갈 순간들
이제 막 두달을 넘긴 둘째
새벽에 아이를 안고 컴컴한 소파에 우두커니 앉아 트름을 시키다보면
보드라운 머릿털이 동물의 솜털같은 머리들이 코끝을 간지른다. 아늑하고 따듯한 무게감
내 쇄골에 얹힌 가느다란 숨결.
또 다시 꿈결처럼 지나버릴 이 순간이 너무도 소중하다
다시 한 번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다니,
아기에게 감사하다
첫째 때는 아이를 안고, 졸린눈을 부비며 엄마생각을 많이 했던것 같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수많은 시간들을 엄마는 뜬 눈으로 새우며 솜바닥보다 자그만 내 등을 두드렸겠구나.
하며 눈시울이 뜨겁기도
이대로 세상과 동떨어진 외딴 섬이 된 것 같은 기분에
울적하기도 했다.
지금의 나는 첫째를 키우던 몇 년전의 그 날이 떠오른다
지금은 내 한품에 안을 수 없게 커버린 아이.
그 아이의 잊고 지내던 아기때의 모습.
언제까지고 품에 안고 있을 수 없음을 잘 알기에
지금의 이 순간이 찰나와 같고 소중하다-
자그맣고 묵직한 아기
솜털이 보송보송한 아기
꾸물대는 아기
떼를 쓸땐 발을 허공에 내지르며 방귀뀌는 아기
우는 것도 귀여운 아기. 단단한 볼이 내 뺨에 닿을때 느껴지는 행복감
언제까지나 기억하고 싶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