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요리는 좋아해.
안녕하세요. P입니다.
여러분은 여름을 좋아하세요? 저는. 아니오. (단호)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을 견디게 하는 것이 있죠. 바로 여름요리예요. 며칠 전부터 급격히 더워졌는데요. 왠지 작년보다 더 빨리, 더 강하게 더워진 거 같아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고요. 지난 주말엔 느지막이 일어나 점심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작년엔 뭘 먹으며 여름을 났을까 싶어 사진첩을 뒤적거렸어요.
제 자취방은 에어컨 바람이 주방까지 나오지 않아서 여름에 식사를 챙기는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거든요. 불 앞에서 요리를 하다 보면 땀이 주르륵. 식사를 하기도 전에 모든 기운이 빠져버려요. 내가 식사를 하려고 요리를 하는 건지, 내가 요리되고 있는 건지 분간이 안 가는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여름엔 불 없는 요리를 많이 해서 먹는데요.
불 없는 요리 중 가장 간편하게 만들 수 있고, 냉털 해서 만들어도 문제없는 메뉴. 게다가 여름과 잘 어울리는 메뉴는 초계냉면 또는 김치말이 국수입니다. 일단 면은 삶지 않아도 되는 두부면 또는 곤약면을 추천해요. 물에 몇 번 휘휘 헹궈내고 큰 면기에 담아 주기만 하면 절반은 끝난 겁니다. 그다음에는 원하는 토핑. 예를 들면 상추, 깻잎, 닭가슴살볼 또는 조리된 닭가슴살, 두부, 무쌈, 삶은 계란, 김, 김치 등 이 중에서 대략 2가지 정도 골라서 올려주고 시판용 냉면 육수만 넣으면 끝. 이 얼마나 간단한가요? 비빔면하나를 만들래도 물 올리고 불 올리고, 뜨거운 열기를 찬물에 식히고 양념장 넣고 섞고... 과정이 많은데, 초계국수나 김치말이국수는 웬만한 밀키트보다 간단해요. 설거지 거리가 많이 나오지 않아서 좋기도 하고요.
그 외로 첨부한 사진 속 참치김밥은 즉석용 밥에 마요네즈와 섞은 참치를 올려 휘리릭 말아주면 금방 끝나고요. 초간단 샌드위치는 빵만 토스트기에 구워 계란프라이나 과일과 곁들여도 좋고요. 샐러드는 샐러드용 채소에 새우 몇 마리만 톡톡 구워 올려주면 됩니다. 이쯤 되니 저는 (...) 여름은 싫어하지만 여름 요리는 좋아하는 사람이네요.
어쩌다 보니 여름 레시피를 소개하는 글이 되어버렸어요. 아무렴 어때요! 무더운 여름을 잘 견딜 수 있도록 하는 여러분의 여름푸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