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읽쓴이 Jul 05. 2023

여름은 싫지만

여름 요리는 좋아해.

안녕하세요. P입니다.

여러분은 여름을 좋아하세요? 저는. 아니오. (단호)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을 견디게 하는 것이 있죠. 바로 여름요리예요. 며칠 전부터 급격히 더워졌는데요. 왠지 작년보다 더 빨리, 더 강하게 더워진 거 같아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고요. 지난 주말엔 느지막이 일어나 점심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작년엔 뭘 먹으며 여름을 났을까 싶어 사진첩을 뒤적거렸어요.

제 자취방은 에어컨 바람이 주방까지 나오지 않아서 여름에 식사를 챙기는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거든요. 불 앞에서 요리를 하다 보면 땀이 주르륵. 식사를 하기도 전에 모든 기운이 빠져버려요. 내가 식사를 하려고 요리를 하는 건지, 내가 요리되고 있는 건지 분간이 안 가는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여름엔 불 없는 요리를 많이 해서 먹는데요.


초계국수 / 김치말이 국수 / 참치 김밥
휘뚜루마뚜루 샌드위치 / 새우 샐러드


불 없는 요리 중 가장 간편하게 만들 수 있고, 냉털 해서 만들어도 문제없는 메뉴. 게다가 여름과 잘 어울리는 메뉴는 초계냉면 또는 김치말이 국수입니다. 일단 면은 삶지 않아도 되는 두부면 또는 곤약면을 추천해요. 물에 몇 번 휘휘 헹궈내고 큰 면기에 담아 주기만 하면 절반은 끝난 겁니다. 그다음에는 원하는 토핑. 예를 들면 상추, 깻잎, 닭가슴살볼 또는 조리된 닭가슴살, 두부, 무쌈, 삶은 계란, 김, 김치 등 이 중에서 대략 2가지 정도  골라서 올려주고 시판용 냉면 육수만 넣으면 끝. 이 얼마나 간단한가요? 비빔면하나를 만들래도 물 올리고 불 올리고, 뜨거운 열기를 찬물에 식히고 양념장 넣고 섞고... 과정이 많은데, 초계국수나 김치말이국수는 웬만한 밀키트보다 간단해요. 설거지 거리가 많이 나오지 않아서 좋기도 하고요.

그 외로 첨부한 사진 속 참치김밥은 즉석용 밥에 마요네즈와 섞은 참치를 올려 휘리릭 말아주면 금방 끝나고요. 초간단 샌드위치는 빵만 토스트기에 구워 계란프라이나 과일과 곁들여도 좋고요. 샐러드는 샐러드용 채소에 새우 몇 마리만 톡톡 구워 올려주면 됩니다. 이쯤 되니 저는 (...) 여름은 싫어하지만 여름 요리는 좋아하는 사람이네요.


어쩌다 보니 여름 레시피를 소개하는 글이 되어버렸어요. 아무렴 어때요! 무더운 여름을 잘 견딜 수 있도록 하는 여러분의 여름푸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여름] 여름철 우리집 웰컴 드링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