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지란 내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서 행동을 선택한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것은 내가 글을 쓰고 싶다는 의도를 가지고서 글을 쓰고 있는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느껴져서 누군가는 쓸데 없는 얘기를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로버트 새폴스키 교수에 따르면 인간에게 자유의지란 없다고 말한다. 자유의지란 환상이며 우리가 하는 선택은 우리가 의도를 가지기도 전에 이미 결정되어진 것이라는 것이다.
나는 대한민국에서 1991년에 남자로 태어났다. 여기에 내가 선택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은 나의 인생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친다. 내가 태어난 시대는 과거의 어떤 시기보다 평화롭고 부유한 시대였으며, 남자라는 생물학적인 요인은 나의 호르몬, 성격 그리고 나에게 기대하는 성역할 등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는 대한민국의 문화, 가치 등을 자연스럽게 습득 했을 것이고 지금도 그 영향을 받고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부모, 친구, 교육, 트라우마가 발생할 수 있는 사건 사고 등 내가 선택하지도 않은, 아니, 선택할수도 없는 수많은 요소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축적된 과거의 경험, 기억을 바탕으로 행동하고 생각한다. 그럼 여기서 내가 내리는 선택, 행동, 생각 등이 과연 온전히 나의 자유의지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새폴스키 교수의 말처럼 인간에게 100프로 자유의지는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없다는 말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조금 더 관대해질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우리는 그저 한없이 약한 존재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문화적, 생물학적인 환경에 따라 형성된 한정된 선택지를 가지고서 그 안에서 선택을 한다. 그런데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우리는 우리가 자유의지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실패를 하거나 잘못된 행동을 하면 스스로를 비난하기 시작한다.
"너가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너가 선택한 결과이고 그것은 너의 잘못이다"
나에게 어떤 문제가 일어났다면 과연 그게 온전히 내 스스로의 잘못일까? 내가 잘 해내지 못하는 것이 혹은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이 나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스스로에게 향하는 계속된 비난을 하고있다면 이젠 멈추었으면 좋겠다. 지금 당장 실패하고 바보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면 자유의지에 대해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과거의 어떤 경험과 기억이 잘못된 행동을 반복하게 만드는지 고민해보고, 스스로를 따뜻하게 안아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에게 자유의지가 없다는 것은 내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우리는 주변에 내가 정말 혐오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과연 무엇이 그를 그렇게 행동하게 만들었지 생각해볼 수 있다. 아무리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도 아마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