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안좋은 일이 생기면 그 사건 때문에 괴로움과 고통이 생긴 것이라고 쉽게 생각한다. 그 사건만 없었다면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로 그 사건 때문에 내가 불행한 것일까?
평범한 회사원 A가 있다. A는 회사에서 업무를 하며 개인적인 성취감도 느끼고, 회사에서 받는 급여로 취미 생활도 즐기고 재테크를 하며 미래도 준비한다. 그런데 어느날 회사 안에서 구조조정 소식이 들렸고 그 화살이 A에게 가장 먼저 왔다. 결국 A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 채 회사에서 나왔고, 1년이 지난 현재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A는 현재 자신의 상황이 너무 고통스럽다. 회사에서 쫓겨나는 일만 없었으면 지금 이렇게 불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을 해고한 회사와 자신을 지켜주지 못한 동료들을 원망하기 시작한다. 시간이 가면서 그 원망은 점점 A 자신에게로 옮겨간다. A는 스스로 능력을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해고 되었다고 생각한다. A의 자책은 점차 늘어간다.
우리는 A의 고통과 괴로움에 대해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직장을 잃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큰 좌절이고 어려움이다. 그런 사건을 겪는다면 A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당연히 괴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직장에서 해고 당한것이 A의 괴로움의 원인일까?
사실 A가 해고당한 것은 그 자체로 어떤 스토리도 가지고 있지 않다. 스토리가 없는 사건은 우리에게 어떤 감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A가 해고로 인해 고통을 받는다는 것은 A에게 그 사건은 어떤 ‘이야기’로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스토리가 생겨난 그 사건은 이제부터 A에게 감정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 정확히 A가 어떤 스토리를 만들어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한번 유추해보자.
“나는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 왜 나에게만 이런 어려움이 생긴거지.”
“나는 평생 회사를 위해 일했는데 회사가 어떻게 나를 이렇게 대할 수 있지”
“내 능력이 더 좋았으면 회사에서 잘리지 않았겠지, 난 정말 모자란 사람이야”
A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는 사건에 대해 스토리를 만든다. 이것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사건을 겪은 B는 A와 같은 상황에서도 회사에 대한 원망의 마음도 없고 자신을 탓하지도 않는다.
결국 우리게에 벌어지는 사건 자체에는 어떤 의미도 없다. 우리는 이것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 우리에게 의미와 감정을 만들어내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안에서 만들어내는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는 사실 무의식의 영역에서 아주 빠르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우리가 통제하기는 아주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미 우리가 만들어낸 그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해서 비슷한 상황 속에서 괴로움을 겪고 있다면 내가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어떤 반복된 패턴이 있는지 알아차리는 것이다.
잠시 이 자리에서 멈추고 생각해보자. 내가 지금 내 안에서 만들고 있는 이야기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인지 내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이야기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