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쓸모있나

by 마음의 항해사

우리는 스스로의 쓸모를 증명하려고 애쓰며 살고있다. 누구도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가 사랑받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것이 뛰어나고, 쓸모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을. 어린시절부터 우린 그 사실을 내면화했다. 부모님의 말을 잘 듣고, 좋은 성적을 받고, 어른스럽게 행동할 수록 아이는 더욱 인정받고 사랑받는다.


쓸모의 증명은 성인이 되어서도 멈추지 않는다. 직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야근을 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대신 자기계발을 선택한다. 연인에게 사랑받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운동을 하며 외모를 가꾸기도 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우린 더욱 쓸모 있어지기 위해 스스로를 더욱 착취하고 있고, 그렇게 성공한 삶이 멋지고 가치있는 삶이라고 포장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쓸모는 대부분 돈으로서 귀결되는데, 돈을 많이 가질수록, 그리고 돈을 많이 벌수록 그 사람을 능력있고 존경 받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욕망하고 소비하지만 그것을 성취할수록 외로워지고 공허해진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과연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불안, 우울 등 정신적인 어려움은 물론이고 비만, 당뇨, 치매 등 수많은 만성질환을 달고 사는 현대인의 어려움은 어쩌면 비정상이 아닌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


역설적이게도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으로 했던 노력들이 계속 우리를 아프게 하고 불행하게 하고 있다. 존재 그 자체로서 보호받고, 사랑받고, 돌보고, 존중받을 수 있다는 말은 이제 너무 공허하고 허황된 말이 되었다. 쓸모가 없어져 언젠간 버려지고 외로워질 수 있다는 근원적인 두려움이 늘 마음 한켠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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