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에서 불안은 피할 수 없다” 이 말은 어쩌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말이다. 불안은 인간관계, 성적, 외모, 재산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부터 생길 수 있고 사람마다 그것을 주관적으로 느끼는 강도 또한 다르다. 우리는 저마다의 고민이나 문제를 가지고서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사회는 우리에게 이렇게 가르친다. 지금 당신이 느끼는 불안을 원동력 삼아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하면서 노력하고 성장하면 행복한 날이 올것이니 그때까지는 견뎌라. 그렇게 우린 스스로에게 더욱 가혹한 잣대를 세우고 남들과 비교하며 경쟁하고, 열등감으로 괴로워하거나 때로는 우월감으로 우쭐해하며 얼마 안가 다시 불안해진다.
하지만 인간의 불안이 지금처럼 만연하거나 당연한 감정이 아닐 수 있다. 인간은 원래 불안이라는 감정을 모르거나 거의 느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농경사회가 시작되면서 인간은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올해의 농사를 망하면 당장 굶어 죽을 수 있는 위기에 처하기 떄문이다. 농경사회 이전에는 인간은 오늘 먹을 식량을 열심히 구하고 오늘 하루만 생각하며 살았다.
불안이나 고통은 우리가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해야하는 상황에서 생겨난 것이다. 먼 미래를 생각하고 대비를 하면서 우리는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다. 물론 미래를준비하고 대비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을 대비함으로써 그 상황이 벌어질 때 좀 더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다. 미리 시험공부를 하고 저축을 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오히려 불안도를 낮춰주고 더욱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한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만성적인 불안을 경험한다. 불확실한 미래를 생각하며 좌절하거나 불안감을 느낀다. 미래를 통제하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데서 얻어지는 것이 불안인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는 미래를 통제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필연적으로 고통을 겪는 것이다. 셀 수도 없는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하며 우리는 그것을 다 계산하거나 고려할 수 없다.
암에 걸리거나 인간관계가 악화되거나 시험에서 떨어지거나 주식으로 돈을 잃거나 해고 당하거나 이혼을 하거나 가족이 사망한다. 대부분 우리에게 일어나는 안좋은 일들은 우리가 예상할 수 없고 우리의 잘못이 아닌 경우가 많다. 우리에게 벌어지는 고통은 우리는 피할 수 없다. 그것은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르는 것들이다.
그러니 그것들을 미리 너무나 많이 생각하며서 수많은 변수를 통제하고 대비하는 것은 오히려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 대표적인 것이 불안이며 그 외에도 스트레스를 받고 의욕을 잃거나, 나를 위한 선택이 아닌 안정적인 선택만을 추구하며 자기 자신의 욕구나 감정에 무감각해진다. 그러니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해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하기보단 지금 현재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한걸음에 집중하고 거기서 느껴지는 행복을 음미하고 감사해보자. 그리고 어쩌다 피할 수 없는 고통에 나에게 찾아온다면 그저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