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수업을 들어가며..
어느덧 방과 후 수업 3분기가 도래했습니다.
메모장에 적어놓은 첫 번째 단체문자부터 개인적으로 받은 카드에 대한 답글 등을 쭉 읽어 봤습니다.
팬데믹으로 2년 동안 교실 수업을 제대로 못하고 지내서인지, 처음에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을 못해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지금도 어수선할 때가 있습니다만.
그때 월. 수. 금 40분씩 수업을 들으러 오면, 1년 동안 저와 같이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되나 계산해 봤었습니다.
1주일에 120분. 1개월에 480분. 1분기 3개월 동안에 1440분. 3분기 9개월 동안에 4320분.
4320분은 꽉 채운 72시간으로, 제가 역량이 있고 없음을 떠나서, 어떤 식으로든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치고도 남음이 있을만한 시간의 절대치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3박 4일짜리 캠프만 갔다 와도 확 달라져서 오는 아이들이니까요. 그래서 어깨가 더 무겁게 느껴졌었고,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끌어 내보자.라고 다짐했었습니다.
물론 그 다짐은 종종 현실의 교실에서 부서지곤 했었고요.
꿀 같은 여름방학을 지내고 왔더니, 키가 한 뼘씩이나 자란 아이들이 그만큼 또 성숙해져 있어서 놀라웠습니다. 그중에 한 아이한테 방학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방학 동안 매일같이 맛있는 음식을 해주셨다.라는 답을 듣고서,
그래. 역시 사랑과 정성이 최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일 년 동안 저에게 아이들을 믿고 맡겨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마도 아이들이 저에게 배워간 것보다 제가 더 많이 배우고 깨달음을 얻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밤에 쓴 글이라 상념에 젖어 두서없이 쓰게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